육아일기 D+22
엎드려서 고개를 들어올리는 연습을 하는 것을 터미타임이라고 한대. 준우의 터미타임 실력이 점점 더 훌륭해지고 있어. 밥도 잘 먹고 똥도 잘 싸고(좀 더 잘 싸주면 좋겠지만) 눈도 더 크고 또렷하게 뜨기 시작했어. 하루 하루 쑥쑥 커나가는 준우가 대견하고 신기해.
서고, 걷고, 씹어서 삼키는 너무나도 당연한 내 행동 하나 하나가 사실 엄마 아빠에게는 기적과도 같은 감동적인 순간이었겠구나. 내가 준우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이 행복을 나도 언젠가 우리 부모님께 줬었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니까 아빠가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된 것처럼 느껴져.
정말 머나 먼 미래이겠지만 준우도 아빠처럼 이런 감정을 느낄 날이 오겠지?
p.s. 엄마는 오늘 하루 준우 때문에 많이 힘들었대. 아빠는 일도 하고 준우도 보지만 엄마는 준우만 봐야 하니까 훨씬 힘들거야. 엄마가 덜 힘들게끔 하는 건 아빠의 몫이지만, 내일은 준우도 도와주면 참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