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달을품은태양 May 15. 2021

ep-04 옹알이 아빠를 먼저 말했어요

폭풍 옹알이의 시작,기어 다니고뒤집고내 아이는천재

4번째 에피소드가 시작이 되었다. 스스로를 다독거려본다. 생후 7개월~9개월 차의 과거 사진을 보면서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과거를 회상하면서 글 제목을 정했다.


아이가 생후 100일이 지나면 무럭무럭 자란다. 이제 실내에서 밖으로 나갈 수도 있다. 이처럼 아이의 입장에서는 많은 변화가 번쩍거리는 번개처럼 발생한다.


꾸물 꾸물 거리며 손을 많이 쓰기도 하고, '도리도리 죔죔' 엄마 따라 목도 움직이고, 큰딸아이는 엄마, 아빠를 보면서 활짝 웃어주는 그런 아주 밝은 태양 같은 아이였다. 옆으로 구르기를 하다가 엎어지기도 하고, 이럴 때 엄마는 조마조마 걱정이 앞서게 된다.


결국 잦은 연습을 하다가 뒤집기에 성공하고, 보행기 운전면허를 터득하여 온 집안을 돌아다녔다. 내가 일하러 나가고 나면 아내는 아이는 자주 아빠 이야기를 했는지 아내는 이 시기에 갑자기 전화가 왔었다.


여보~ 우리 아이가 첫 옹알이를 했어요! 그런데 폭풍처럼 아빠~ 아빠~ 압빠~ 를 했어요


몹시 흥분한 목소리의 아내는 우리 첫째 아이의 첫 옹알이가 '엄마'가 아닌 '아빠'였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보다 말을 많이 했다는 것에 더 기뻐하는 느낌이었다. 신기하게도 아내가 아빠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딸아이의 동영상을 촬영하고 있을 때 폭풍 옹알이를 해서 설마 하는 나는 퇴근해서 아내가 촬영해둔 동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정말 "아빠 ~ 아빠~ 아빠빠~~"를 한 것이었다. 관련 동영상은 아래에 올려본다. ^^


아빠 아빠 아빠 옹알이를 해요

동영상을 보면 아내가 일부러 딸아이에게 아빠라는 단어를 말하도록 유도를 한다. 얼마나 남편이 보고 싶었으면 딸아이에게 아빠 옹알이 교육을 하루 종일 틈틈이 했을까? 결국 마지막에 아빠 아빠 하다가 울음을 터트린다. 정말 아빠가 보고 싶었을까? 아니면 '엄마 이제 말하는 것 힘들어요'라고 표현을 하는 것일까?


아이가 웅얼 웅얼거릴 때에는 이 세상 부모들은 내 아이가 전부 '천재'라고 생각할 것이다. 물론 우리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먹고, 자고, 싸고, 울기만 하는 아이가 온몸의 근육을 쓰며 움직이고, 다양한 소리도 내어주니 딱 이맘때쯤에는 아이 키울 맛이 난다.


하지만 육아를 하는 일반적인 부모들은 이렇게 말한다. "어서 말하고, 일어나고, 걸어가라고~" 시간이 지나면 이런 생각들은 그냥 몰랐던 욕심으로 후회를 하게 된다. 그냥 얌전히 누워 있을 때의 아이들이 천사이고 편했을 것이니까. 이 경험은 부모로서 육아를 못한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는 절대 모를 것이다.


감 잡고 웃음. 당근 맛도 느끼고, 귤 먹고 웃고, 오징어 맛도 느끼고
먹을 것 안 준다고 저렇게 서글프게 울기도 하고

사진들이 전부 먹을 것을 잡고 있는 사진이나 쪽쪽~ 음식 맛을 보는 사진들 뿐이다. 세월이 흘러 아직도 우리 부부는 이야기한다. 우리 첫째 아이가 엄마, 아빠라는 단어 중에 아빠를 가장 먼저 말했다고...


여담이지만 5살 터울 둘째 아들도 아빠를 먼저 말했다. 아내는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어찌하리오~ 이 또한 운명인 것을~"이라면서 말만 먼저 했을 뿐이지 더 자라나면서 엄마 껌딱지가 되어 버린 아이들을 좌우에 끼고 나를 놀린다.


옹알이를 하고, 아이가 온 집안을 기어 다닐 때쯤 여러 음식들을 맛보게 됨에 따라 아이의 똥의 변화가 생긴다. 잔잔한 아이 똥 모습과 냄새는 어느 정도 똥의 외형을 가지면서 냄새가 더 진해진다. 이 시기에 아빠들은 아이 기저귀를 더러워하고 아이 똥 기저귀 교체를 하기 싫어한다.


아빠님들아~ 이때 아니면 언제 똥기저귀를 갈아주겠는가? 더럽고 냄새나서 도망 다니지 말고, 열심히 아내를 도와 기저귀를 교체하도록 하라!

매거진의 이전글 ep-03 백일의 기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