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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을품은태양 Jun 29. 2021

ep-07 성장 동영상 셀프 도전

아이의 탄생에서24개월까지... 아내를감동시키는 것이 목적

과거를 회상하는 나만의 육아 스토리 7번째 이야기를 이제 시작한다. 과거의 시간이 조금씩 흘러서 이제 생후 24개월의 시기의 큰딸아이의 사진을 보고 회상에 빠지며 이야기가 흘러간다. 아래의 사진 폴더처럼 아이가 태어나서 몇 개월 단위로 사진 폴더를 정리가 되어있다.

윈도우 탐색기로 본 24개월 이전의 사진 폴더들

이렇게 몇 개월 단위로 사진을 분류했던 것은 아이가 성장하는 날짜에 맞춰서 성장 동영상을 직접 만들어 보겠다는 욕심이 그 당시에 강했었다. 그래서 몇 개를 만들어서 간혹 아내에게 보여줘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대단한 효과와 자막으로 드라마틱한 기획은 직접 셀프로 성장 동영상을 만들다 보면 다 무의미해진다. 내가 셀프로 성장 동영상을 만들 때에는 스마트폰과 동영상 편집 앱이 활성화가 안된 시기였다. 그래서 컴퓨터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과거의 노력이 무색할 정도로 스마트폰 앱으로 좋은 품질의 동영상을 쉽게 만들고 있다. 크게 대단한 것 없다. 쉬는 시간 틈틈이 아내를 감동시키고, 하루의 육아 피로를 성장 동영상으로 풀어주기를 권한다. 효과가 좋다. 비록 그때 만든 성장 동영상을 공개를 못하지만 여러분은 꼭 해보길 바란다.


유아 몇 개월은 번개처럼 지나갔다. 사랑하는 남편과 사랑하는 첫아이와 함께 하는 육아. 참 낭만적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현실은 낭만을 이겨버린다. 내가 퇴근해서 하루 종일 아이를 보고는 나로 인해 밥을 허겁지겁 먹고, 휴식을 청하는 아내의 모습을 생각하니 그 당시에 아내에게 아이 하나만 놓고 예쁘게 키우자고 했다. 도저히 나도 힘이 들고, 아내도 힘이 들어했으니. 남자인 내가 그때는 이렇게 생각하고는 했다.


"육아를 하는 것보다, 밖에 나가서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더 편하다. 아이가 이유 없이 울고, 아프거나 잠을 안 자고 아내를 힘들게 할 때.. 그래서 나 몰래 눈물을 흘렸던 아내는 생후 24개월 동안은 창살 없는 우리 집 감옥에 지내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저런 생각을 항상 하고 미안해했던 나는 퇴근을 하고 집으로 귀가를 해서는 항상 아내의 육아를 최대한 도왔다. 그래서 건드리면 유리처럼 부서질 것 같아서 아이를 싫어하고 귀찮아할 것 같았던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는 변화를 했다. 아내의 창살 없는 감옥 같은 24개월의 육아 사진을 이제 다 보고 7번째 육아 스토리로 마무리하려 한다. 다음부터는 몇 개월이라는 표현을 안 쓰겠다. 몇 살에 이랬다 저랬다.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려 한다. 이 시기에 사진을 펼쳐 보여본다.


기어 다닐 때가 어제 같은데 이제는 잘 서있는다. 유채밭에서
안동 하회마을과 여행 중에 촬영된 사진

24개월이 가까워지면서 큰딸아이는 한번 감기에 걸려 열이 심하게 나서 병원을 찾은 후로 중이염에 걸렸다. 이후 자주 감기에 걸리고 중이염이 걸렸었다. 1주일에 2~3번은 병원을 왔다 갔다 했을 정도였다. 아이가 자주 아파서 우리 부부는 이 시기의 힘들고 또 힘들었던 추억은 아이에 맞는 병원과 의사 선생님을 찾기가 어려워했던 것이었다. 아이가 약을 먹고 병원을 다녀왔는데도 차도가 없는 경우가 초반에 있었기 때문이다. 몸에 좋지 않은 항생제를 입에 달고 살았으니 우리 부부는 항생제의 종류와 염증 치료제의 종류 등등 점점 아이를 위해서 약학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것처럼 의학적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내 아이를 위해서 서양 현대의학, 한의학 가리지 않고 정보 파악을 하고 공부했다. 내 아이를 안 아프게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노력 또 노력했다.


그때 얻은 경험과 우리 부부의 노하우를 간단하게 정리해본다.


 1. 내 아이를 너무 잘 알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동네병원의 의사 선생님을 꼭 찾자.

 2. 비상약 - 해열제를 꼭 구비해두자.

 3. 아이가 열이 나고 아플 때 정신 똑바로 챙기고, 아이의 상태를 살피고 병원으로 가자.

(집 근처 큰 대학병원 및 유아에 대해서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을 알아두자.)

 4. 아이의 체질을 꼭 파악하자.

 5. 항생제는 정말 아이에게 좋은 약이 아니다.

(조금 아파도 항생제만 처방하는 의사는 좋은 의사가 아니다.)

 6. 중이염에 한번 걸리면 고생길 열린다.

(유아 시기에는 귀와 코 사이의 내부 통로가 일직선으로 평행해서 코감기가 걸려도 콧물이 귀로 흘러 중이염이 걸린다. )

 7. 중이염, 편도선염으로 자주 감기에 걸려 편도수술 및 중이염 수술을 해야 한다고 의사가 권하면 바로 결정하지 말라. 이 시기에 아이에게 전신마취 및 수술은 큰 리스크가 따른다.

(우리 부부는 딸의 수술에 대한 권유를 받고 고민하다가 마지막으로 더 고생하더라도 한의원을 찾아가서 한의학적으로 접근하여 6개월간 꾸준히 이비인후과 한의원을 병행 방문 치료를 해서 아이를 완치시켰다.)


지금도 다시 생각하면 아찔하다. 우리 부부가 수술 권유를 받고 성급히 아이의 수술을 결정했더라면. 그래서 전신마취를 하고 편도를 절제, 제거하고, 귀 속에 링을 넣는 수술을 했더라면. 물론 정말 아이 상태가 나쁘고 긴급한 상황이라면 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유아 시기에는 수술은 위험하다. 한의원 진료를 받고 쓴 한약을 먹이는 것이 힘이 들었지만.. 후회는 없었고, 지금도 옳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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