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Go Go!
딸아이의 어린이집 등원으로 달라진 생활 패턴이 2가지 있었다.
첫째로 아이가 자주 아팠다.
독립적인 집안에서 엄마, 아빠 그리고 외할머니 등등 정해진 식구들만 접촉을 하던 아이가 이제 첫 사회생활 같은 어린이집에 갔으니 여러 사람과 접촉을 하게 되었다. 어른들도 다른 나라, 다른 지방에 가서 물이나 음식을 정상적으로 먹었을 때 배가 아픈 경우도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보통 이럴 때 자주 아프게 된다. 우리 아이도 천하무적은 아니었다.
감기와 열이 자주 올랐고, 심지어 수족구라는 전염병도 걸려서 고생도 하기도 했다.
아이가 너무 아프기만 해서 마음 아파서 어린이집을 안 보낼 상황이 아니었기도 하고,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서 무엇보다 재미있게 보내기만을 바랬었다. 다행히 어린이집에 좋은 원장 선생님과 원장 선생님의 친딸이었던 선생님을 잘 만나서 우리 딸아이는 무탈히 재미있게 어린이집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중간중간 선생님께서 보내주시는 사진을 보면서 안심을 하기도 하고, 활짝 웃는 아이 모습을 보면서 위안을 삼기도 했다.
또 무언가를 공부하거나 만들 때는 저렇게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서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다.
아이가 아팠을 때는 사진을 남겨 놓지를 않아서 인지 사진 자료를 아무리 찾아봐도 이 시기에 아픈 사진을 찾을 수가 없다. 어느 부모가 아이가 아플 때 사진 촬영을 하고 있을까? 걱정하고 빨리 나아라 하면서 마음 졸이고 있겠지.
둘째로 달라진 점은 이제 밖으로 많이 돌아다녔다.
제목처럼 우리 집 가족여행을 가는 것에 대한 서막을 알리는 것이었다. 주말마다 아이가 아프지 않으면 가까운 곳이나 조금 가까운 곳으로 가족여행을 갔다. 시간 순서로 사진 정리 폴더를 보니 첫 여행다운 여행은 경상북도 포항시에 있는 "포항 북부해수욕장"이었다. 지금은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으로 지명이 바뀌었지만 이 시기에는 포항 북부해수욕장이었다. 시원한 바다 바람을 느끼는 딸아이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
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엄마와 함께 바다에 대해서 알기도 하고
직접 촉촉한 백사장의 모래를 만져보기도 하고, 집안과 집 근처에만 있었던 딸아이는 자연을 느끼는 것을 좋아했었다. 물론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어느 정도 다 큰 딸아이는 기억을 못 한다. 가끔 옛 사진을 보여주면 저런 때도 있었구나 라고 끄덕인다.
그리고 맑고 시원한 집 근처 계곡에 찾아가서 물놀이도 짧게 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더운 여름날에 촬영 보관된 사진을 보며 찾은 경상북도 청도군에 있는 와인터널이다.
정확한 시기는 모르겠지만 청도와인터널이 막 생겼을 때 우리가 찾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안 가봐서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르겠다.
밖은 무지 더운데 와인터널 안에는 정말 시원했다. 지금은 입장료를 받고 있는 것 같던데, 우리가 저 시기에 찾았을 때에는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다만 안에 카페에서는 돈을 주고 먹는 음식을 맛나게 사 먹었다.
딸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아마 여행 메뉴에 글이 점점 늘어날 것 같다. 계획대로 잘되고 있어, 과거를 회상하면서 상세하게 글을 적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큰 그림을 그리며 이렇게 육아 글을 쓰면서 우리 가족의 흔적을 남겨 놓을 예정이다. 아이가 좀 더 성장하면 아이의 얼굴도 모자이크나 스티커로 비공개가 자연스럽게 될 것이다. 아니면 뒷모습? 옆모습 수준?
아이가 너무 어리다고 안전을 위해 여행을 미루지 말아라. 아이가 기억을 못 해도 사진으로 흔적을 남겨라. 아이가 성장해서 소중한 추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