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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을품은태양 Jul 13. 2021

ep-10 처음으로 겪은 슬프고 아픈 기억

아이의 처음 병원 입원 그리고 링거 주사

육아 스토리가 이제 10편의 글이 완성이 되려고 한다. 솔직히 몇 편의 글이 올라갈지는 미지수이다. 물론 글로 표현할 스토리는 매우 많다. 생각과 과거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미래에 대해서 글로 표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힘들어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글을 써 볼 것이다.


이 세상 부모들은 아이가 유아 시기일 때 한 번은 꼭 겪는 일이 있다. 바로 내 아이가 아파서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는 일이다. 정말 매우 드물게 아이가 건강해서 병원 입원실 문턱에 안 가는 아이도 있겠지만 부모라면 이런 일은 꼭 한 번은 겪게 된다.


상세불명의 폐렴의 진단으로 처음으로 입원을 하게 된 딸아이


내 아이도 3살 시절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다. 엄마와 억지로 떨어지는 분리 불안을 겪고 있고, 어른들이 매일 출근하듯이 어린이집 생활도 하다 보니 아이의 체력이 조금 떨어지고, 무엇보다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접촉을 하였으니, 몸이 겪어보지 못한 세균과 바이러스들이 내 아이의 몸에 침범을 했다. 마치 지금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온 세계에 퍼져서 인류를 힘들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미열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아동병원에서 접수하고 걱정스럽게 대기 중인 딸아이


지금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겪으면서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하고 손 위생청결, 기침 예절, 비대면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있지만 내 아이가 입원할 때는 모든 것이 자유롭던 시대였다. 


사진을 보니 너무 저 시기에 일들이 모두가 생각이 난다. 잊을 수가 없는 아이와 부모에게는 아프고 또 아픈 추억이기 때문일까? 잦은 중이염의 감기로 동네 병원 VIP 고객이 되고, 적응한 아내와 나는 딸아이가 10일 넘게 미열이 너무 지속이 되어서  한 단계 위 병원인 응급실과 입원시설이 있는 아동병원을 찾아가서 정밀검사를 받으러 갔었다. 우리 부부가 첫째 딸아이를 키울 때에는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고 입원하는 것을 무척 무서워했다. 안 아픈 것이 최고였을 시절이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 시절의 젊은 부모들은 아이가 아프면 빨리 낳기를 바라서 조금 아파도 아이를 입원시키는 부모가 많았다. 이제 코로나 사태로 병원에 입원하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더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어서 젊은 부모들이 아픈 아이들이 빠르게 쾌유되는 바람을 이룰 수 없는 게 안타깝다.


아이를 달래고 달래서 피검사를 하기 위해 주사로 피를 뽑고, 엑스레이 촬영도 해서 의사님께 진료를 받으니 정확하지는 않으나 폐 사진에서 약간의 폐렴이 의심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입원을 권유하셨다. 입원까지 생각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찾은 병원이었는데 아내와 나 그리고 딸은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손목에 링거 바늘 전쟁을 치르고 울고 불고 심통이 난 딸아이


상세불명의 폐렴 정확한 폐렴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엑스레이 사진으로만 폐렴 같은 증상이 보여서 입원을 해서인지 딸은 다행히 매우 아파서 축 처지진 않았다. 하지만 수액을 맞기 위한 손등에 링거 바늘을 꼽을 때는 병원이 난리 법석이었다. 울고 또 울고 강하게 저항하고, 몇 번의 바늘을 넣기에 실패한 간호사는 힘들게 딸에게 링거 바늘을 성공하고는 수액에 항생제를 투여하고 가셨었다. 저 조그마한 내 아이가 얼마나 고생했을까? 발 밑에 반짝반짝 빛이 나는 요술봉 장난감을 후다닥 병원 근처 마트에 가서 사 가지고 왔었다. 저걸 받고도 심술은 안 풀렸었다.


아빠 배 위에서 잠잔다고 떡 벌려 누운 사랑스러운 딸


10일 동안 여행을 가서 숙박을 해도 힘이 드는데, 병원 1인 입원실에서 우리 가족은 함께 병실에서 잠을 함께 잤었다. 낮에는 아내와 딸이 함께 했고, 난 일을 마치고 집에 가서 다음날 출근 준비를 하고 다시 병원 입원실로 가서 함께 밤에 잠을 잤다. 참 청승이라 할지 모르지만 난 저 시기에 병실에서 아이, 아내와 함께 모든 입원기간을 함께 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코로나 사태로 억지로 떨어트려 놓으면 함께 하지 못하였겠지만..


처음 겪는 입원 생활에 아내가 힘들어했다. 그래서 아내도 체력 회복을 위해 링거를 맞게 했다


처음으로 겪는 기나긴 입원 생활로 아내가 결국 힘이 들어하게 되어 같이 아플 것 같았다. 그래서 간호사님과 상의를 하고 아내에게 체력 회복과 상태 개선을 위해 영양 관련 링거를 맞게 했었다. 그래서 저 사진에서는 내 사랑하는 두 여인이 나란히 손목에 링거를 맞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다시 봐도 애틋하다. 본인도 아파서 링거를 맞고 있는 손목이 엉망인데 엄마가 링거를 맞고 마주 보고 있으니 걱정스러운 딸


다시 봐도 딸아이의 링거 주사를 맞아서 엉망인 손목이 보이는 사진은 아련하고 힘들고 아프다. 저 여린 손에 링거 바늘을 꼽고 10일을 보냈으니, 딸의 애틋한 눈빛은 엄마가 링거 주사를 맞은 것을 보고 엄마도 아파? 하며 걱정을 하는 표정이다.


아픈 사진은 이 사건 이후로 난 사진 촬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진을 보고 이런 아픈 기억을 집어내며 글을 남기는 이유는 어느 누군가는 다 겪을 아이의 병원 입원 생활에 대해서 이 글을 보고 위안을 삼고, 이렇고, 저렇고, 다 견디어 내며 건강하게 잘 살아갈 수 있음을 알리고 싶다.


아이도 부모도 모두 건강하게 병원에서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일상생활을 행복하게 이어 갔으면 좋겠다.



육아를 하다가 아이가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것.

누구도 피해 갈 수 없지만 위대한 부모의 정신으로 견디어 내자.

우리의 운명은 감당할 수 있는 시련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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