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처음 병원 입원 그리고 링거 주사
육아 스토리가 이제 10편의 글이 완성이 되려고 한다. 솔직히 몇 편의 글이 올라갈지는 미지수이다. 물론 글로 표현할 스토리는 매우 많다. 생각과 과거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미래에 대해서 글로 표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힘들어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글을 써 볼 것이다.
이 세상 부모들은 아이가 유아 시기일 때 한 번은 꼭 겪는 일이 있다. 바로 내 아이가 아파서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는 일이다. 정말 매우 드물게 아이가 건강해서 병원 입원실 문턱에 안 가는 아이도 있겠지만 부모라면 이런 일은 꼭 한 번은 겪게 된다.
내 아이도 3살 시절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다. 엄마와 억지로 떨어지는 분리 불안을 겪고 있고, 어른들이 매일 출근하듯이 어린이집 생활도 하다 보니 아이의 체력이 조금 떨어지고, 무엇보다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접촉을 하였으니, 몸이 겪어보지 못한 세균과 바이러스들이 내 아이의 몸에 침범을 했다. 마치 지금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온 세계에 퍼져서 인류를 힘들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겪으면서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하고 손 위생청결, 기침 예절, 비대면적인 사회생활을 하고 있지만 내 아이가 입원할 때는 모든 것이 자유롭던 시대였다.
사진을 보니 너무 저 시기에 일들이 모두가 생각이 난다. 잊을 수가 없는 아이와 부모에게는 아프고 또 아픈 추억이기 때문일까? 잦은 중이염의 감기로 동네 병원 VIP 고객이 되고, 적응한 아내와 나는 딸아이가 10일 넘게 미열이 너무 지속이 되어서 한 단계 위 병원인 응급실과 입원시설이 있는 아동병원을 찾아가서 정밀검사를 받으러 갔었다. 우리 부부가 첫째 딸아이를 키울 때에는 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고 입원하는 것을 무척 무서워했다. 안 아픈 것이 최고였을 시절이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전 시절의 젊은 부모들은 아이가 아프면 빨리 낳기를 바라서 조금 아파도 아이를 입원시키는 부모가 많았다. 이제 코로나 사태로 병원에 입원하는 것은 아이들에게는 더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어서 젊은 부모들이 아픈 아이들이 빠르게 쾌유되는 바람을 이룰 수 없는 게 안타깝다.
아이를 달래고 달래서 피검사를 하기 위해 주사로 피를 뽑고, 엑스레이 촬영도 해서 의사님께 진료를 받으니 정확하지는 않으나 폐 사진에서 약간의 폐렴이 의심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서 입원을 권유하셨다. 입원까지 생각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찾은 병원이었는데 아내와 나 그리고 딸은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상세불명의 폐렴 정확한 폐렴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엑스레이 사진으로만 폐렴 같은 증상이 보여서 입원을 해서인지 딸은 다행히 매우 아파서 축 처지진 않았다. 하지만 수액을 맞기 위한 손등에 링거 바늘을 꼽을 때는 병원이 난리 법석이었다. 울고 또 울고 강하게 저항하고, 몇 번의 바늘을 넣기에 실패한 간호사는 힘들게 딸에게 링거 바늘을 성공하고는 수액에 항생제를 투여하고 가셨었다. 저 조그마한 내 아이가 얼마나 고생했을까? 발 밑에 반짝반짝 빛이 나는 요술봉 장난감을 후다닥 병원 근처 마트에 가서 사 가지고 왔었다. 저걸 받고도 심술은 안 풀렸었다.
10일 동안 여행을 가서 숙박을 해도 힘이 드는데, 병원 1인 입원실에서 우리 가족은 함께 병실에서 잠을 함께 잤었다. 낮에는 아내와 딸이 함께 했고, 난 일을 마치고 집에 가서 다음날 출근 준비를 하고 다시 병원 입원실로 가서 함께 밤에 잠을 잤다. 참 청승이라 할지 모르지만 난 저 시기에 병실에서 아이, 아내와 함께 모든 입원기간을 함께 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코로나 사태로 억지로 떨어트려 놓으면 함께 하지 못하였겠지만..
처음으로 겪는 기나긴 입원 생활로 아내가 결국 힘이 들어하게 되어 같이 아플 것 같았다. 그래서 간호사님과 상의를 하고 아내에게 체력 회복과 상태 개선을 위해 영양 관련 링거를 맞게 했었다. 그래서 저 사진에서는 내 사랑하는 두 여인이 나란히 손목에 링거를 맞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다시 봐도 딸아이의 링거 주사를 맞아서 엉망인 손목이 보이는 사진은 아련하고 힘들고 아프다. 저 여린 손에 링거 바늘을 꼽고 10일을 보냈으니, 딸의 애틋한 눈빛은 엄마가 링거 주사를 맞은 것을 보고 엄마도 아파? 하며 걱정을 하는 표정이다.
아픈 사진은 이 사건 이후로 난 사진 촬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사진을 보고 이런 아픈 기억을 집어내며 글을 남기는 이유는 어느 누군가는 다 겪을 아이의 병원 입원 생활에 대해서 이 글을 보고 위안을 삼고, 이렇고, 저렇고, 다 견디어 내며 건강하게 잘 살아갈 수 있음을 알리고 싶다.
아이도 부모도 모두 건강하게 병원에서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일상생활을 행복하게 이어 갔으면 좋겠다.
육아를 하다가 아이가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것.
누구도 피해 갈 수 없지만 위대한 부모의 정신으로 견디어 내자.
우리의 운명은 감당할 수 있는 시련만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