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강가 산책
최근 바쁜 일을 하느라 우리 부부의 아침 산책의 시간이 소홀했었다. 이제 어느 정도 일이 마무리되어가는 것 같아서 봄이 집에 가려는 시기에 아내와 함께 늘 가던 강가 산책을 다녀왔다. 2021년의 봄이 갑자기 떠나가기 전에 총총총 부부 강가 산책을 하니 힘들었던 몸과 무거웠던 마음이 강물에 쓸려내려 가는 것 같았다.
아무 생각 없이 늘 다니는 강가 산책을 가니 오색이 영롱한 튤립들이 우리 부부를 맞이하고 있었다. 튤립 꽃들은 봄의 전령사로 여성들의 인기가 많은 꽃인 것 같다. 아내가 너무 좋아했다. 물론 튤립보다 아내가 더 아름다운 나의 꽃이기에 나는 당신이 더 튤립보다 좋다고 했다.
네덜란드의 상징인 튤립(Tulip)의 원산지는 터키이다. 16세기 후반에 이색적인 모양으로 유럽 귀족이나 상인들 사이에서 유행이 되어 유럽의 권위와 귀족의 상징이 되어 신분상승의 욕구를 지닌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튤립이 대유행을 했을 때에는 소 1,000마리를 팔아서 튤립 구근이 겨우 40개를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결국 벼락부자의 환상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 투기의 아이템이 되기도 했다.
이날 강가 산책 중에 촬영된 튤립들의 사진이다. 부자와 권력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은 한 송이 꽃을 보석보다 높은 가치로 부풀리게 된다. 그 욕망은 한 송이 꽃이 결코 소원을 들어주지 않는다. 결국 시들고 허망한 마음으로 남을 뿐....
많은 튤립이 있어도 나만의 영원하게 시들지 않는 나만의 꽃인 아내만 있으면 부귀영화는 나는 다 버릴 수 있다. 물론 아내가 부자가 되면 나는 더 좋다.
요즘 같은 시대 흐름에서는 남자들은 사랑하고 믿는 아내가 있다면 아내 말을 잘 듣자. 절대 손해를 안 본다.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자가 주위에 있다면 덥석 잡아서 "마님~ 저와 영원히 같이 살아주십시오~!"라고 하며 놓치지 말길 바란다.
튤립은 가을에 구근을 심어서 이듬해 4~5월에 여러 가지 색상으로 꽃을 피운다. 이제 튤립이 지고 나면,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겠지? 좀 더 더워지기 전에 아내와 함께 집 근처 봄 산행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튤립을 뒤로하고 강가 산책을 시작하는 첫 사진이다. 사람이 없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마치 연인처럼 우리 부부는 강가를 거닐었다.
오늘은 강물도 너무 천천히 흘러가서 마치 물이 멈춘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늘이 강물에 비추어 보일 정도이니 풍경사진은 멋진 작품이 되었다.
이리 촬영해도 작품, 저리 촬영해도 작품 푸른 하늘과 멈춰버린 강물은 한 폭의 풍경화 같았다. 다음 에세이는 더운 여름을 힘들어하는 아내와 여름의 입구를 가기 전에 마지막 봄 산행을 예고하면서 이번 포스팅을 마친다.
남자님들아 튤립 같은 여자를 좋아하지 말고, 부디 지혜롭고 현명한 난과 대나무 같은 여자님들을 만나 연애를 하고 평생을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
튤립 같은 여자들은 화장품 비용이 너무 많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난과 대나무 같은 여자들은 책을 사며, 본인보다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에게 비용을 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