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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진 Sep 28. 2020

철밥통의 굿모닝 편지-작은 나팔이

선크림 바른 나팔꽃

굿모닝~♡


손톱보다도 작은 나팔꽃이
저도 꽃이라고
하얀 꽃가루 잔뜩 뿌려
벌을 유혹해보지만
속지 않는 향기에
속이 상한지
빨갛게 익어갑니다



꽃이 작으니 찾아오는 손님도
크기가 작다
여름내 키워온 꿀을 아끼고 아끼다
금값 받으러 내놨더니
에누리도 부족한데 햇볕만
갸웃하다
하루만 딱딱하게 굳어갑니다

그래도 예뻐 보이고파
하얗게 선크림 발랐다고 우기는
나팔이가 가여워 살짝 웃었더니
그동안 감춰왔던 오리지널
단 꿀을 슬며시 밀쳐옵니다

추석이 다가옵니다

지루하고 끈질긴 코로나 잘 극복하고
하얀 나팔이처럼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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