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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진 Sep 29. 2020

철밥통의 굿모닝 편지-쪽파

녹슨 몸이 뱉어내는 한숨

굿모닝~♡

'에휴~~
이 많은 구멍을 언제 다
심을거나'
깜장 비닐에 줄 맞춰 뚫려있는
자그마한 구멍에
겨울이 오기 전에 쪽파 종자를 심는다고 꼼지락대는 노 부부의 녹슨 몸이

뱉어내는 한숨에
매콤한 쪽파 향기가 들숨과 날숨으로 들락거리는 듯합니다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백년해로 약속인 듯

앉은 의자 끌어

엉덩이로 옮겨가며

자그마한 구멍에 꾹꾹 눌러 심는 모습이
알콩달콩 잘 살자는

무언의 희망인 듯 말 없는 작업에

가을 햇살도 묵묵히 가던 길을 넘는 듯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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