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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진 Nov 24. 2020

철밥통의 굿모닝 편지-와이셔츠

칼날 같은 각을 세우다

굿모닝~♡

내일은 뭘 입고 나가야 하나
옷장을 열어보니
다려진 와이셔츠가 한 개도 없어
에구구 피곤한 몸 달래서
다림질을 해본다

그래도 다행인지 세탁은 해놔
스팀다리미 물 채워가며
슥삭슥삭 부지런히 놀린 손에
한 개 두 개
반듯하게 펴진 와이셔츠 늘어나고
샘솟는 땀방울에 마음이
넉넉해진다

칙칙 뿌려지는 더운 물기에
깜짝 놀란 주름이
쫙쫙 펴지고
오래전 군대에서 다듬어진
실력은 칼날 같은 각을 세워
다림질하는 마음마저 따뜻하게

다려지는 듯싶다

두 시간의 인고 끝에
게으름에 밀쳐뒀던 다림질은
15에서 마무리하고
결국 나머지 두 장은
다음으로 남겨두고
열 받은 다리미를 달래어
하루를 접는다

내일은 각 잡힌 와이셔츠를 입고
집을 나설 수 있을 듯싶다
흐뭇한 미소로
언제나 가는 곳마다 희망이 되는
하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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