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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진 Dec 09. 2020

철밥통의 굿모닝 편지-불꽃

들불처럼 일어나는 삶

굿모닝~♡

어둠이 살짝 발을 담근 시간
빨간불 하나
'톡'하고 튀어나오더니
사부작사부작 크기를 키워갑니다


시커먼 연기 무섭게 자라나
어둠을 삼키니
불길 너머 갈대꽃은 겁에 질려
벌벌 떨고
벌건 불꽃은 시간을 할퀴며
하늘에 용을 뱉어 내더니

무섭고 흉폭한 폭행을 휘두릅니다


황금빛 들불이 거세게 덩치를 불려
바람을 빨아드리고

바람은 빨간 불꽃 머리채를 들어 올리더니
붉게 달궈진 불덩어리  몇 개 떼어
으르렁으르렁 하늘에 대고
매섭게 주먹을 질러대는 듯합니다


코로나로 힘들어 죽겠는데
정당은 누굴 위해 저렇게 으르렁대는지
박봉에 힘들어 죽겠는데
집값은 누굴 위해 자꾸만 들썩들썩하는지
장사도 취업도 안돼 죽겠는데
정치인들이 원하는 진정한 정의는 무엇인지
들불은 심통난 울분을 대신 울듯
흉험 하고 거칠게 자신을 불사르듯 태워갑니다


질질 끄는 질긴 코로나도
싸움 거친 너저분한 정치도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
모두가 지쳐 흉포해지기 전에
이젠 멈추고
서로에게 조금 더 관심 쏟으며
좋은 세상 만들어갔으면 참 좋겠습니다

흉악하게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검은 연기 쏟아내는 불꽃이 아니라
따뜻하게 응원하는 활불로서
모든 이의 삶이 저기 타는 들불처럼 훨훨 일어나길
간절히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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