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성진 Dec 15. 2020

행인 맛점_두부 마니아

두부 향기가 구수한 익살로 유혹한다

굿모닝~♡

동글동글 누런 콩알이

갑갑한 포대 속에 글오글 모여 앉아
언제 끌려 나갈지 모를 불안에
오들오들 떨고 있습니다


단단한 돌을 둥글게 깎아 만든 맷돌이

쇠로 된 갑옷 입고

콩콩거리며 돌다가
조그만 틈으로 밀려들어오는
콩알을 잘게 부수어
하얀 가루로 만들어 내어놓습니다

푹푹 끓인 콩물에 간수를 두르면
잣, 땅콩 견과류 잘게 부수어 옷 지어 입어 

딱딱해진 우리 콩 두부가
고소한 미소를 가득 베어 물고
어떤 요리에 오를 것인지
요리조리  고민하는 듯합니다


냄비 속에 나란히 누워 있는

두부 위에

붉은 고춧가루 한 숟가락 듬뿍 퍼서 넣고
대파와 양파를 송송 썰어 올려놓고
적당한 불로 지글지글 끊이면
노릇노릇 곱게 익어가던 두부 요리가
구수한 익살로 혀에 돋은 맛샘을

슬그머니 툭툭 치며 유혹하는 듯합니다

딸그락딸그락

부지런히 움직이는 젓가락 부딪히는 소리가

시끄럽던 수다를 잠재우고

구수한 두부 향기 솔솔 씹혀

배를 두둑하게 만들더니

'행인 맛점'을

우정이란 이름으로
고소하게 익혀가는 듯합니다


우리 콩 두부로 코로나도 이겨내고

추위에도 견뎌내길

열심히 응원합니다 ~♡♡♡


행인 맛점: 행복한 인생 맛있는 점심

작가의 이전글 철밥통의 굿모닝 편지-불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