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일어났지~?
게으름이 온몸을 타고 눌러
이불을 뒤집어쓰고
뒹굴뒹굴 하라며 유혹을 한다
그래서 아직도 이불 속이야
뭐~?
들어오고 싶다고~
글쎄,
나야 좋은데ᆢ~~
알아서 하던가~
친구야~!
이제 일어나 봐야 쓰겠다
지금 물을 끓이고 있는데
주전자가 빨리 어떻게 좀
해달라고 요란하게 조르고
있거든
이 번 거 태워먹으면 두 개째거든
그래도 아직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친구야~~!
기다려 줘서 고마워
불 좀 끄고 왔거든
워낙 민첩하게 움직여서
잘 모르겠지 ~?
그건 그거고
혹시 나팔꽃 꽃말은 아니~?
기쁜 소식이야
그래서 오늘도 나팔꽃 한송이
들고 나왔거든
한번 봐줄래~?
자꾸 나팔꽃만 좋아한다고
질투는 하지 마
그냥 꽃이잖니~!
알았어
너도 좋아해
그래 사랑한다고 해줄게
이제 됐지~
괜히 얼굴 빨개지게 만드네
친구야~~~!
오늘은 왠지 기분 좋은 소식이
올 거 같지 않니~?
난 그런감이 팍팍 오는데
좀 빌려달라고~?
에이 그건 좀 오버다
그렇지~
암튼 기쁜 소식을 달라고
마음으로나마 빌어봐
그럼 혹시 아니~!
병원에 입원한 친구가
다 나았다며 퇴원한다든가
아이가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든가~
취직을 했다든가~
뭐 다양한 기쁨이 찾아오지
않을까~!!
난
오늘 엄청 좋은 일이 있어
그건~~ 음
비밀이야~
궁금해도 어쩔 수 없거든
친구야~~~~!
오늘은 친구도 기쁜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마 일어날 거야
그러니까 실망하지 말고
기다려봐
알았지~?
일어나야 쓰겠다
까딱하면 지각하겠는걸
대신 몇 송이 더 보여줄게
이젠 되었지~
오늘도 파이팅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