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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진 Apr 02. 2016

불 좀 끄고~~

그냥 꽃이잖니~!

친구야!

일어났지~?

게으름이 온몸을 타고 눌러

이불을 뒤집어쓰고

뒹굴뒹굴 하라며 유혹을 한다

그래서 아직도 이불 속이야

뭐~?

들어오고 싶다고~

글쎄,

나야 좋은데ᆢ~~

알아서 던가~

친구야~!

이제 일어나 봐야 쓰겠다

지금 물을 끓이고 있는데

주전자가 빨리 어떻게 좀

해달라고 요란하게 조르고

있거든

이 번 거 태워먹으면 두 개째거든

그래도 아직은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친구야~~!

기다려 줘서 고마워

불 좀 끄고 왔거든

워낙 민첩하게 움직여서

잘 모르겠지 ~?

그건 그거고

혹시 나팔꽃 꽃말은 아니~?

기쁜 소식이야

그래서 오늘도 나팔꽃 한송이

들고 나왔거든

한번 봐줄래~?

자꾸 나팔꽃만 좋아한다고

질투는 하지 마

그냥 꽃이잖니~!

알았어

너도 좋아해

그래 사랑한다고 해줄게

이제 됐지~

괜히 얼굴 빨개지게 만드네

친구야~~~!

오늘은 왠지 기분 좋은 소식이

올 거 같지 않니~?

난 그런감이 팍팍 오는데

좀 빌려달라고~?

에이 그건 좀 오버다

그렇지~

암튼 기쁜 소식을 달라고

마음으로나마 빌어봐

그럼 혹시 아니~!

병원에 입원한 친구가

다 나았다며 퇴원한다든가

아이가 장학금을 받게 되었다든가~

취직을 했다든가~

뭐 다양한 기쁨이 찾아오지

않을까~!!

오늘 엄청 좋은 일이 있어

그건~~ 음

비밀이야~

궁금해도 어쩔 수 없거든

친구야~~~~!

오늘은 친구도 기쁜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마 일어날 거야

그러니까 실망하지 말고

기다려봐

알았지~?

일어나야 쓰겠다

까딱하면 지각하겠는걸

대신 몇 송이 더 보여줄게

이젠 되었지~

오늘도 파이팅하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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