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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진 Apr 02. 2016

파란 아픔을 보았니?

아픔이 잔뜩 붙어

친구야!

혹시

파란 아픔을 보았니~?

그런 거 본 적이 있음

과감히 물로 씻어버려야 해

어쩌면 잘 보이지도 않으면서

조금씩 마음을 갉아먹거든

그러니까 즉시 버려야 해

알았지~?

그게 불평이거든~

자꾸 파란 아픔을 키우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파란 슬픔에 먹혀

스스로 스러지게 만들거든

그러니까

오늘부터라도

파란 아픔의 진짜 작은 조각이라도

버리는 게 좋겠지~!

친구야~!

푸른 슬픔을 생각하다 보니

선한 푸름을 몸에다

잔뜩 바르고

묵묵히 피어난 나팔꽃에서

어제 있었던 자잘한 이야기가

생각나는 거야

요즘 푸른  아픔이 잔뜩 붙어

무척 친한 척했었거든

그리고

내가 그 녀석을 무척 좋아하고

아꼈던 거야

그랬더니

결정적인 순간에 그 녀석이

툭 튀어나와 깽판을 놓질 않겠어

엄청 난처하더라고

친구야~~!

난 푸른 아픔을 떠나보내기로

했거든

친구도 혹시 주머니 속에

감춰둔 게 있거든

살며시 풀어서 보내줘

알겠지~

친구야~~~!

오늘은 푸른색 나팔꽃을

초대했으니 한번 봐줘봐

푸른색 풀잎 사이에 빼꼼히

고갤 내미는 모습이

참 정갈스럽기도 하고

있는 듯 없는 듯

푸르름 속에 스며들어가는 녀석은

삶의 지혜를 보여주기도 하고

셋이서 나란히 걸어가는

녀석들은 세상 살아가는

모습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암튼

다양한 모습이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라고

정말 지혜롭게 살라고

어떠한 어려움도

꿋꿋하게 이겨내라고

응원하는 것 같지 않니~~?

우리

오늘을 잘 살아보자

약속할 수 있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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