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혹시
파란 아픔을 보았니~?
그런 거 본 적이 있음
과감히 물로 씻어버려야 해
어쩌면 잘 보이지도 않으면서
조금씩 마음을 갉아먹거든
그러니까 즉시 버려야 해
알았지~?
그게 불평이거든~
자꾸 파란 아픔을 키우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파란 슬픔에 먹혀
스스로 스러지게 만들거든
그러니까
오늘부터라도
파란 아픔의 진짜 작은 조각이라도
버리는 게 좋겠지~!
친구야~!
푸른 슬픔을 생각하다 보니
선한 푸름을 몸에다
잔뜩 바르고
묵묵히 피어난 나팔꽃에서
어제 있었던 자잘한 이야기가
생각나는 거야
요즘 푸른 아픔이 잔뜩 붙어
무척 친한 척했었거든
그리고
내가 그 녀석을 무척 좋아하고
아꼈던 거야
그랬더니
결정적인 순간에 그 녀석이
툭 튀어나와 깽판을 놓질 않겠어
엄청 난처하더라고
친구야~~!
난 푸른 아픔을 떠나보내기로
했거든
친구도 혹시 주머니 속에
감춰둔 게 있거든
살며시 풀어서 보내줘
알겠지~
친구야~~~!
오늘은 푸른색 나팔꽃을
초대했으니 한번 봐줘봐
푸른색 풀잎 사이에 빼꼼히
고갤 내미는 모습이
참 정갈스럽기도 하고
있는 듯 없는 듯
푸르름 속에 스며들어가는 녀석은
삶의 지혜를 보여주기도 하고
셋이서 나란히 걸어가는
녀석들은 세상 살아가는
모습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암튼
다양한 모습이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라고
정말 지혜롭게 살라고
어떠한 어려움도
꿋꿋하게 이겨내라고
응원하는 것 같지 않니~~?
우리
오늘을 잘 살아보자
약속할 수 있지~!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