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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꽃

가려운 곳 긁어달라

by 김성진

굿모닝~♡


황금빛 호박꽃 힘차게 피어나

윤기 자르르 꿀을 감춰두고

짝을 유혹하니

아침 일찍 일어난 꿀벌 두 마리

노란 꿀 창고

구석구석 뒤지며 보물찾기 하는

듯합니다


노랗게 익은 호박꽃

발발거리며 꿀을 캐는 발놀림에

거기

아니 조금만 더 더 옆으로를

비음으로 흘리며

가려운 곳 긁어달라

온몸 베베 꼬아 얘기하는 듯합니다


며칠 전 보물 찾기로 우연히 엮어진

수줍음 많아진 호박꽃

사랑으로 영글어진 동그란 호박

밑에 깔고 앉아

윙윙대며 문 열어달라 졸라대는

벌들의 아우성을

금빛 창고

슬며시 닫아걸고

정중히 사양하는 듯합니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호박꽃처럼

꿀과 즐거움이 차고 넘치는 귀한 하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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