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도 외로움을 탄다.
문자는 눈 길에 미끄러지지 않는다.
친구야!
잘 잤니?
남녘에는 눈이 많이 내린다고
문자메시지가 밤을 새워
달려오고~
오늘은 어제보다 더 춥다고
야단이다
혹시 모르니 집에 전화들 해보면
어떨까~!
그런데
문자는 눈 길에 미끄러지지도 않고
잘도 도착하네
참 신기하지~?
친구야~!
아직 출근길에 나서지 않았음
야무지게 감싸고 나가거라
워낙 춥다고 그러니까
이불속에 뒹굴면서도
춥다는 느낌이
살갗을 꼬집는다야~
친구야~~!
난 아직 이불속에서 뒹굴고 있어
회사가 가깝게 있거든
그리고 혼자니까
후다닥 일어나서 샤워하고
밥 먹고 양치하고 나감 되거든~
뭐~!
부럽다고 야~
그건 아닌데, 하기야
나도 때론 내가 부러울 때가 있긴 해~
친구야~~~!
요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라는 책을 한 달째 읽고 있는데
진도가 안 나간다
워낙 두꺼운 데다가 원래 내가
공부도 못했잖아~
친구도 알제~?
이해도 못하면서 그냥 읽고
있단다.
언젠간 지식과 지혜로 되돌아오길
기다림시롱~~
친구야~~~~!
우리가 살아감시롱
가끔은 책을 봐줘야 한 갑더라
책도 외로움을 타는가 봐
그리고 약간은 있어 보이기도 하고
그것보다는
바쁜 일상에 잠시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
친구야
오늘이 비록 바쁘지만
잠시 짬을 내어
열 줄의 여유를 즐겨보면 안 될까~!
친구야
오늘도 재밌게 즐기라고
내 심장을 오려봤다
오늘을 뜨겁게 살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