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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진 Sep 25. 2024

꽃무릇

빨갛게 상상하는

굿모닝~♡


산기슭 그늘진 곳

무더운 여름 피해

뽀얗고 여린 속살 곧게 뻗어

수줍게 피어난 꽃무릇

행여 누가 시샘할까

요리조리 키재기 하는 듯합니다


부드러운 초록에 붉은 볼샘 곱게 넣고

혼자일까 두려워

둘이서 꼭 붙어 태어난 꽃무릇

연약한 꽃대 길게 뽑아

앞으로 태어날 꽃잎

빨갛게 상상하는 듯합니다


긴 수염에 빗물 달아 붉게 반짝이는 꽃무릇

철조망에 갇힌 바람

혹여 밤길 넘다 다칠까 봐

덜 여문 여치가 보며

그 길에서 만났던 분들을 꼭

기억하라고 강요하는 듯합니다


서로 돕고 도움 되는 좋은 하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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