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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진 Sep 27. 2024

꽃사과

굿모닝~♡


조그만 볼  

도톰하게 불려

하늘 향해 당당하게 태어난 꽃사과

꽃도 아니고 사과도 아닌 듯

어쩌다 사과가 되어

지나는 사람들 빤히 바라보며

묻는 듯합니다

"누구세요~?"


하늘을 향해 입을 열어

시원해진 공기 끔벅끔벅 마셔대던

꽃사과

작은 열매 노르스름해지면

여름에 지친 가을이

그 곁에 기대어  앉아 노닥거리는 세월

토닥토닥 달래는 듯합니다


하나가 둘이 되고

때로는 대여섯 되어

오밀조밀 조잘거리는 꽃사과

이 불평 저 불만이 귀여운지

하늘에 지천으로 놀고 있던 가을이

저만치서

조용히 미소 짓는 듯합니다


그냥 그러는가 보다 하고 오밀조밀하게

사랑하며 살아가는 하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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