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아침에 올라온 아들이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를 생각하면서
3천 원을 바지 뒷 호주머니에 찔러 넣고
산책하러 나왔다
혹시 붕어빵이라도 팔면
사 먹을라고~
같이 먹을까~?
친구야~!
편지의 내용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우리도 나이가 제법 들어서
이야기에 공감되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빠질 필요는
없겠단 생각은 해봤어
희생이라 생각하면 억울할 수도
있는데 삶이라고 생각하니
그럴 수도 있겠더라고
다만 아쉬운 게
"나만 생각하면 나만 보이고
우리를 생각하면 나도 보인다"
어렸을 땐 우리도 그랬잖아~
그래서 친구가 필요하고
나이 들어서도 가능한 좋은
취미를 만들고
혼자서도 재밌게 놀 수 있는
습관을 개발해야지~
친구야~~!
햇볕에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낙엽 뒤에 쪼그리고 앉아
가만히 들여다봤더니
아버지의 따스하던 등허리가
보이더라~
그래서 사진으로 담아봤어
함께 보려고 올린다
귀찮지는 않지~?
친구야~~~!
햇볕에 살짝 노출시켜봤더니
그 많던 흔적이 많이 가려지는 거야
깜짝 놀랐다니까~!
부모님의 응어리진 상처가
우리들의 따뜻한 미소와
부드러운 말 한마디에
위로받을 수 있다는 얘기잖니~!
그래서 주말에 고향엘 다녀왔다
잘했지~~?
아이들이 보고 배우겠지 뭐~!
친구야~~~!
우리들의 뒤태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지 않니~?
낙엽의 뒤태를 보면서
많은 상처들을 만져보았다
혹시 내 등에는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보니
까칠하더라고
그래서 살며시 보듬어줬다네
내일은 아마 등을 곧게 펴고
걷겠지 하는 생각으로~~
친구야~~~~!
우리 가끔은 서로의 등을
쓰다듬어주면 안 될까~!
자신의 등을 만지기는
어렵잖아
암튼 그런 하루였어~~
친구야!
저녁 먹는 시간이구나
맛있게들 먹어라
난 열심히 달리고 있다
내일 보자
이따가 잘 시간 되면
잘 들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