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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진 Apr 16. 2016

중간고사 쉽게 풀기

숙제가 빌려온 추억

친구야!

한강이 불러서 나가봤더니

노란 황매화 꽃을 잔뜩 뒤집어쓴

초봄이가

중간고사 대비해 공부를 한다며

부산을 떨고 있다

옛말에 '공부 못한 얘들이 어질러 놓기는 오살을 떤다'는 말처럼

한강 여기저기에 노란색을

덕지덕지 널어놨구나

친구야~!

초등학교 다닐 때

숙제가 있었던 것을 기억하니

교실에서는 이렇게 이렇게

해서 오겠다고 다짐을 하는데

책보(가방)를 싸는 순간

함께  접어 묶어버리고

다음 날 아침에 가방을 챙길 때

슬그머니 기어 나와

머리를 아프게 만들던

별로 친하고 싶지 않던 숙제를

지금도 기억하고 있니~?

친구야~~!

봄이 하고 있는  쌍을 보니

아마 어제 내준 숙제도

못했나 보다

어쩌겠냐  손바닥 몇 대 맞아야지

대나무 뿌리 곱게 씻어

예술작품으로 태어난 사랑의 회초리는

보기만 해도

전율이 온몸을 쏴하고 흘렀는데

단골들이 상당히 많았을걸~

아이들 앞에서 1등을 했노라고

당당하게 큰소릴 치고 있지는

않는지 많이 궁금하구나

조금 양심이 찔리기는 하지~?

누구라고 말은 안 할게~~

친구야~~~!

봄이 펼쳐놓은 책과 공책이

모두 노랗구나

에구구~~

황매화 꽃이 활짝 피어서 그렇네,

게을러터진 초봄이가

시험공부를 하다가 잠이 들었는지

햇볕에 노랗게 그을렸는데

그때 매화도 싯누렇게 그을렸나 봐

산수유보다 더 진한 노랑이

얼굴에 가득한 것이

황매화 꽃은 노랗게 그을리나 보다

친구야~~!

황매화 꽃은 5개의 꽃잎과

암술이 있고 수술이 많은데

죽도화, 죽단화, 수중화라고도 하고

약초로도 쓰이며

옛날에

봄이가 야산 기슭에서

뒹굴고 있다가 잠이 들었는데

태양이 장난 삼아 얼굴에다

낙서를 한다는 것이

태양은 너무 덥다고 노란색이

햇볕을 타고 이사를  와서

그렇게 구워진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된다

아니면 말고~~

왜 그 수학여행 가서 잠든 친구들 얼굴에

숯으로 장난치던 것 생각나지~~

네가 했잖아

친구야~!

초등 때는 전과,

중등 때는 참고서를 썼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초봄이가 문제가 어려운지

낑낑대는 모습이 볼만하다

참고서를 옆에 두고도~~

저런, 교과서 밑에

새소년 만화를 감춰두고

보고 있구나, 누구랑 똑같다

양심이 찔리는 사람 손들어봐~

친구야!

문제가 어려울수록 봄이 더

노랗게 익어서

황매화 꽃이 짙어가는 모습에

예쁜 꽃이 탐스러워

몇 컷 담아본다

욕심은 많은데 실력이 부족해서

모두 안을 수가 없구나

초봄이가 공부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다고~?

그럼 직접 와서 확인해봐~

초봄이가 커닝을 안 하려나 모르겠다

오늘도 파이팅~~

PS~~

중간고사 쉽게 푸는 방법은~~!

충분히 그리고 많이 풀어보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

엉덩이를 의자에 오래 붙여 놓으면 된다

답이 너무 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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