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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기꽃

봄이 왔다는데

by 김성진

굿모닝~♡


오늘은 분홍 옷

곱게 차려입고 나왔습니다

봄님이 왔다는데 가만히 있기 그렇잖아요

나른한 햇살이 부끄러워

더욱 진해지는 분홍에

그냥 고개만 숙이고 있습니다


고개 숙인 모습이 예쁘다며

꿀벌님 찾아와 얼굴 비벼대니 간지러워

입술

자꾸만 벌어져 웃었더니

꿀을 내달라 조르는 몸짓에

저도 모르게

한 움큼 내어주고

어쩜 이리도 진한 분홍이 되어 가는 줄

모르겠습니다


꿀에 취한 벌님

이름을 가르쳐 달라 조르는데

할 수 없이 촌스런 이름

살며시 내어 놓습니다

'박태기 꽃'

혹시

웃고 싶더라도 조금만 참아주세요


박태기 꽃 예쁘지요

모두 각자의 예쁨은 있답니다

나의 예쁨은 뭘까~~?

예쁨

찾아보는 하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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