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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꽃

기억하기 힘들지만

by 김성진

굿모닝~♡


복숭아꽃이 피었습니다

분홍으로 나름 아름답게 피었는데

누구도 알아보는 이 없으니

속이

많이 상했나 봅니다

하필

벚꽃, 배꽃 등이 피어 혼란할 때

피어나니

기억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나름 멋 부려 피어남을 알아줬음

좋을 듯합니다


비에 젖어

퉁퉁 불은 복숭아꽃

달래야

7월에 맛있는 복숭아를

먹을 수 있으니

가만히 에둘러 다독여봅니다

숭아~~

어떻게 봄을 알았니~?

한참 신나게 겨울잠 자고 있는데

하도

밖이 시끄러워 눈떠보니

봄이네요

잠들기 전에

저것들이 같이 일어나자고 약속해 놓고

먼저 깨어나

이쁘게 치장하고 나가서 나만 늦었잖우~~~

그러니 심통 나서 한바탕 하고 나니 확 풀리네요


혹시

내년에 날 먼저 깨워주면

정말 맛있는 복숭아 내어줄게요

약속할 수 있지요 응~~~

조르는 마음이 하도 간절해

고개를 끄덕이니

붉었던 꽃 하얗게 웃어주는 듯합니다


복숭아꽃 참 예쁜데

벚꽃과 매화에 치여 뒤로 밀리지만

그래도

선녀의 엉덩이 닮아 천도화라 불리며

신선이 먹었다는 무릉도원의 그림을 그렸으니

얼마나 예쁠까요

오늘은 복숭아꽃처럼

비록 늦을 수 있지만 자기의 색을 온전히

뽑아내어 들어낼 수 있는 하루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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