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팝나무꽃

꽃의 숫자

by 김성진

굿모닝~♡


여리디 여

가냘픈 가지 곤지발 세워

햇살이 어디로 가는지 쫓아다니는

조팝나무꽃

조금이라도 햇볕을 나눠마시려

가늘게

꽃의 숫자 늘려보는 듯합니다


위에서 보면

동글동글 하얗고 풍요로운 얼굴로

방긋 웃지만

아래를 보면

한 가지에서 태어난 형제자매로

키도 고만고만

옆사람 피해 주지 않으려

세심하게 크기를 조절하는 듯합니다


아이야~~

네가 잘하는 게 뭐니

저요~?

바람을 잘 타지요

아무리 큰바람이라도 우릴 흩어지게 못해요

아무리 작은 바람이라도 우릴 태우고

하늘거릴 수 있답니다

아~~

그렇구나

바람과 친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진으로 담으려고 하니

가냘픈 바람의 장난질에

요리조리 흔들려

예쁘게 담기 어려웠답니다


또 잘하는 게 있어~~

물으니

술레놀이를 잘한답니다

진한초록으로 다른 식물 곁에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꽃이 피기 전에는

잘 찾아내지 못해요

아~

그래서 하얀 꽃이 궁금해 찾아왔더니

너희들이 보였구나

지금 깨어나 참으로 고맙다

덕분에 연한 너희들을 담아가는구나


꽃은

위와 아래가 다름이 있지만

조팝나무꽃은

그저

하얀 꽃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막 태어난 꽃

꽃망울 머금은 꽃

활짝 열린 꽃

다양한 모습을

한 몸에서 보여주는 듯합니다


한 조각 햇볕도 나누며

하늘하늘 귀엽게 피어난 조팝나무꽃처럼

서로 나누며 아끼는 하루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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