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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진 Jun 02. 2016

장미의 심장소리가 들리니

그래서 눈물이 난다고~

국회 울타리에서 비를 가득 담고 있는 장미

친구야!

지하철 1호선 손잡이를 잡고

이 생각 저 생각으로

흔들리고 있는데

좌석에 앉아 있는 일곱 분의

얼굴에 눈이 가는 거야

각자의 얼굴이 다름은 물론

표정과 하고 있는 행동도

가지각색이며

대부분이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더구나

점잖은 체면에 직접 들여다보기는

뭐해서 안 보는 듯 곁눈질로

봤더니

인터넷 검색, 카톡, 게임, 드라마 감상 등

제법 많은 장르를 누비는데

같은 것을 하는 사람은 없더라고

친구야~!

대부분이 모바일 폰을 만지고 있는데

보기에 좋은 풍경은

아니었다

안과 의사들 돈 많이 벌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구나

나도 주요 고객 중 한 사람이지만

그런데

신체적 속박보다

정신적 구속이 심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요즘에는 가급적 손에서 놓으려고

노력하는데

사진에 담고

이야기를 올리는 데 사용하다 보니

떨구어 놓기가 쉽지는 않구나

친구야~~!

만일 내가 좌석에 앉아있고

서있는 사람이 나를 보고 있다면

무슨 생각을 할까~?

아마 생각의 크기만큼으로

나를 저울질하지 않을까~!

보는 위치에 따라서

세상은 다양하게 보일 수 있다는

원효대사가 해골에 고인 물을 마시며

깨달았던 진리를

어슴프레나마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친구야~~~!

오월은 꽃의 여왕 장미가

온갖 본새를 잡아서

사람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하는

계절이잖니~!

지금 막 목욕을 마치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내기 전의 자태를

하얀 울타리 위에

올려놓은

모델을 한번 봐볼래~?

마음에 만들어 둔 용기의 크기만큼

예쁘게 보인 다고 하니

크고 넉넉한 마음으로

준비해봐라~~

친구야~~!

요즘은

하도 잔인한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니

언론과 매스컴을 접하기가

두렵더구나

모방 범죄도 많고,

묻지 마, 정신적 고뇌, 우발적,

심리적 고독 등

다양한 형태의 과격한 사건들이

지면과 화면에 도배하다 보니

소식을 전하는 매체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싶더구나

각박한 생활과 정서적 황폐가

가져다준

현대의 사회적 모순이라고는 하지만

모두가 조금만 과거를 되돌아보고

순수했던 기억을 끄집어내어

조금씩만 양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야~!

비에 젖어 싱그럽게 다가오는 장미와

눈을 맞춰보면

우리가 안고 있는

많은 사건들을

왜 그래야 하는지~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그렇게 해야만 되는 것인지~~

장미는 이해할 수 없다고.

그래서 눈물이 난다고,

제발 자기를 보며

그런 생각을 멈춰줄 수 없냐고

애원하는 것 같아서

때로는 아름다운 모습이

무척 서러워 보이는 것 같다.

친구야!

우리 만이라도

삶에 감성을 불어넣고,

생활에 넉넉한 여유를 채우고,

마음에 따뜻한 사랑을 새겨서

장미가 행복에 겨운

미소를 그려낼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동참하지 않으련~!

우린 친구잖니

그러니까 우리가 나서야지

알지~?

아름다운 장미가 환하게 웃고 있는

심장 소리가

온누리에 퍼지는 그날까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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