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매화라 부르고 싶다
홍매화 그루터기에 앉아~~
친구야~!
설매화라 이름 하고 싶다
하얀 눈을 허리에 끼고
겨울왕국 엘사처럼
우아한 자태로
앉아 있는 모습이 참 곱구나
친구야~!
수년의 세월을 헤아리다
겹이 겹이 시간으로 꿰매고
서리서리 자연으로
얽어맨 수피를
곱게 깔고 괴인 설매화의 눈에서
엘사의 우아함이 읽힘은
겨울을 보내야 하는
계절의 아쉬움이 아닐까~~!
한층 얇아진 겨울의 아우성이
눈에 선하구나
친구야~~!
나무 허리 등에 감고
홍매화 한송이가 곱게 피었구나
노란 꽃술에 햇살을 발라
행복을 유혹하고
붉은 꽃잎에 두근대는
심장을 새겨 넣어
그렇게 열정으로 살라며
활짝 웃고 있구나
친구야~~
홍매화 두 송이 나란히 그루터기 밟고 앉아
눈을 먹고 있구나
무슨 얘기가 저리도 맛있는지
붉은 얼굴 노랗게 질리도록
그렇게 웃고 있구나
끼어들어 몇 마디 나눌까 하다가
그냥
얼굴만 담고 말았단다
예쁘지~?
친구야~~
겨울의 두꺼운 창을 열어젖힌
부스스한 매화가
수줍게 오늘을 밀어 올리다
아직 떠나지 못한
겨울바람의 한기를 이기지 못하고
얇은 봄을 끄집어다 덮는다
친구야~~!
한 겹 또한 겹
억겁의 세월로 깍지 낀 껍질을
힘겹게 벌리고
감다만 하얀 머리를 모아내는
매화가 안쓰러운지
봄이
따사로움을 풀어서
포근게 감싸준다
친구야~~!
차가움이 많이 풀렸구나
포근한 봄기운을 끌어내는
그런 하루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