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성진 Mar 26. 2020

철밥통의 아침 편지-할미꽃

등 굽은 슬픈 기억

굿모닝~♡

할머니의 흰머리를 닮아서 이름 불린 할미꽃이
슬픈 기억을 잊기 위해
양지바른 담벼락에 기대어
휜 허리 곧추세우고
하얀색 햇살 올올이 세어서
봄으로 엮어냅니다

손님 끊긴 출입문 말없이
바라보며 졸다가
참새 발자국에 후다닥 놀라
침자국 닦아내던 상점주인의
슬픈 설움을 아는지
등 굽은 할미꽃의 빨강 모자가
슬프게 슬프게 숙여져갑니다

꽃말 '슬픈 기억'  할미꽃의
굽은 등이 코로나19로 시름에
잠긴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합니다.
빠른 회복을
응원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철밥통의 아침 편지-노부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