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허극(致虛極) 수정독(守靜篤)”
한국리더십센터그룹 김경섭 회장과 부인인 한국코칭센터 김영순 전 대표이사는 한국의 수많은 리더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 변환자 부부다. 한국리더십센터와 한국코칭센터는 설립 초기부터 수평문화를 지향하여 전 직원이 아호를 가지고 있고, 서로 아호를 부른다. 김경섭 회장은 수강이라는 아호를 쓰다가 나중에는 홍익인간의 정신을 선양해야 되겠다고 생각하여 홍선으로 바꿨고, 김영순 전 대표이사는 수산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회장님, 대표이사님 대신 그냥 홍선님, 수산님하고 불렀다. 말이 참 중요한데, 호칭을 그렇게 하니 부르기 편할 뿐만 아니라 권위의식 같은 것들이 많이 덜어짐을 느꼈다.
수산님은 늘 남의 얘기를 먼저 그리고 충분히 경청하고 자신의 얘기는 가능한 조금만 하는 분이었다. 어느 날 함께 둘이서 식사를 하는 중에 아랫사람인 내가 분위기상 많이 떠들어야 했고 실제로 그러했다. 그러다가 내가 말이 너무 많은 듯해 그 상황을 좀 수습하기 위해 “수산님, 제가 말이 너무 많죠?”라고 했더니, 수산님께서 말씀하시길 “그러니까 강사를 하잖아요!”라고 말했다. 정말 평생 잊혀 지지 않을 그 한마디, 원 포인트 코칭의 강력함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나는 내가 말을 많이 하는 것을 부정적인 약점으로 인식해 수습하려는데, 그것을 그 한마디로 단숨에 긍정적인 강점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시켜줘 버린 것이었다. 말하기 좋아하는 재능을 잘 살려 강의를 할 수 있는 강점으로 변화시켰고, 그래서 강사를 한다는 것이었다.
정말 그 순간 아~하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이것이 바로 강력한 원 포인트 코칭이구나, 그래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강력한 코칭을 해주는 사람이 되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수산님은 그 순간 어디서 그런 강력하고도 정확한 직관이 생겨났을까? 수산님은 누군가 말을 하면 눈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가만히 듣는다. 그 눈이 얼마나 맑고 고요한지 모른다. 사실 내가 많이 떠든다는 사실도 바로 그 분의 고요함 속에서 저절로 드러나 알게 된 것이다. 만약에 함께 서로 주고받으며 떠들었다면 내가 말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도 몰랐을 것이다. 뛰어난 직관력에 의한 지혜는 고요함 속에서 생겨난다.
『도덕경』 16장에는 “치허극(致虛極) 수정독(守靜篤)”하라고 했다. 즉 ‘비움에 이르기를 지극히 하고, 고요함에 이르기를 돈독히 하라’는 뜻이다. 한동안 눈을 감고 명상을 하다가 눈을 천천히 떠보라. 그 전에 들떠
보이던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맑고 깨끗한 세상이 눈에 보일 것이다. 복식호흡까지 함께 하다 보면 마음은 더텅 비고 세상은 더 고요하게 느껴질 것이다. “치허극 수정독”이라는 말은 명상하는 수행자들에게는 보석같이
지녀야 할 금언(金言)이다. 비단 수행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리더는 늘 비우고 고요해질 필요가 있다. 그래야
올바르고 위대한 통찰력이 생겨난다. 꽉 차 있고 분주한 상태에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고요해야 진리가 드러난다.
“치허극(致虛極) 수정독(守靜篤)은 통찰력이 필요한 조직의 CEO에게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21세기 노자 산책』은『도덕경』 81장 속 보물 같은 구절들을 오늘의 언어와 감성으로 풀어낸 고전 산책 에세이입니다. 삶에 지친 이들에게는 쉼표가 되고, 방향을 잃은 이들에게는 물 흐르듯 나아가는 길이 되어줄 것입니다. 특히, 전문 CEO에게는 "무위경영(無爲經營)"의 깊은 통찰을 전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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