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19장 “소사과욕(少私寡慾)”
한국지도자아카데미에서 1년 동안 동문수학을 했으며 그 후 지금까지도 가까이 지내고 있는 한 지인이 스님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고 했다. “법사님은 언제까지 개인적인 삶을 살아가시렵니까?” 그런데 그 말은 그 지인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큰 울림이 되는 말이었다.
모두 개인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고 그게 당연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또한 패러다임을 조금만 바꾸어보면 다른 삶도 있을 수 있다. “우리는 한 얼 속에 한 울 안에 한 알이다”라는 말이 있다. 하나를 뜻하는 ‘한’은 크다는 뜻도 있다. ‘얼’은 정신이고, ‘울’은 울타리를 뜻한다. 천지인(天地人) 사상을 가지고 있는 우리 민족에게 ‘얼’은 하늘이고, ‘울’은 땅이고, ‘알’은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어쨌든 우리 개인은 홀로 떨어진 개별적인 존재가 아니고 전체적으로 연결된 존재의 일부라는 것이다. 가족 중 누군가가 아프면 나도 그 아픔이 느껴진다. 함께하는 무리 중 누군가 부정적인 사람이 있으면 나도 마음이 어두워진다. 그 반대도 가능하다. 우리는 결코 개별적인 존재가 아닐 뿐만 아니라 그렇게 될 수도 없다. 그렇다면 남은 다른 가능한 길은 전체적인 삶을 사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다.
삶은 수행이다. 그리고 삶은 관계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부모자식 간의 관계, 부부 간 또는 친구 간의 관계, 상사와 부하 간의 관계 등 관계 속에 삶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불가에서는 “관계가 수행이다”라고 말한다. 당연하게 여겼던 관계를 수행의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면 느낌이 달라지고 태도가 달라지고 삶도 달라진다. 좋은 관계가 되면 좋은 삶이 된다. 개별적인 삶에서 수행 관계적인 삶으로, 더 나아가 전체적인 삶으로 바라보며 성장하는 과정이 진정으로 어른이 된다는 의미가 아닐까? 풀잎 하나 떨림에 우주도 흔들린다.
『도덕경』 19장에 “소사과욕(少私寡慾)”이라는 말이 나온다. ‘사사로움을 적게 하고 욕심을 줄이라’는 뜻이다. 일반인들도 그렇겠지만, 리더가 개인적인 사사로움과 욕심을 앞세우면 어떻게 될까? 한국리더십센터 한 교수는 자기가 전 직장 생활을 할 때 인정을 많이 받는 편이었는데, 그 이유는 회의시 항상 개인 또는 부서 관점보다는 회사 관점에서 아젠다를 보려고 노력하며 해결책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리더라면 마땅히 그러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은 기업 경영에 있어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3가지 핵심 요소로 ESG를 강조한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로 즉 ‘ESG경영’이다. 기업도 돈만 많이 벌어서 되는 것이 아니고 전체적인 ESG관계요소들을 다 살펴야 지속가능한 성장의 시대에 처해 있다. 개인이나 기업이나 다르지 않다.
“진짜로 언제까지 개인적인 삶을 살 것인가? 과학이 발달하면서 존재의 본질에 대한 우주적 관점도 개별적 존재에서 전체적 관계로 옮겨가고 있는데…”
『21세기 노자 산책』은『도덕경』 81장 속 보물 같은 구절들을 오늘의 언어와 감성으로 풀어낸 고전 산책 에세이입니다. 삶에 지친 이들에게는 쉼표가 되고, 방향을 잃은 이들에게는 물 흐르듯 나아가는 길이 되어줄 것입니다. 특히, 전문 CEO에게는 "무위경영(無爲經營)"의 깊은 통찰을 전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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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범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