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23장 “표풍부종조(飄風不終朝)”
인간지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있다. 변방 노인의 말에 대한 이야기로 많이들 알고 있는 이야기다. 중국 국경 지방에 한 노인이 기르던 말이 어느 날 국경을 넘어 오랑캐 땅으로 도망쳐 불행한 일인가 싶었는데, 그 말이 몇 달이 지나 암말을 한 필 데리고 돌아와 행운으로 바뀌었는데, 노인의 아들이 그 말을 타다가 낙마하여 다리가 부러지는 불행으로 다시 바뀌더니, 그 후 전쟁이 터졌는데 노인의 아들은 다리가 부러진 까닭에 전장에 나가지 않아도 되는 행운으로 또 다시 바뀌게 되었다는 얘기다.
인간사 길흉화복이 계속 뒤바뀌는 법이니 좋은 일 있더라도 너무 좋아하지 말고, 슬픈 일 있더라도 너무 슬퍼하지 말라는 뜻으로 『도덕경』 13장의 “총욕약경(寵辱若驚)”과 비슷한 교훈을 담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일 있으면 나쁜 일이 있고, 또 슬픈 일 있으면 기쁜 일도 일어난다는 이런 사고방식은 동양의 “음양오행(陰陽五行)”과 같은 순환적 세계관을 반영한다. 달이 지면 해가 뜨고 해가 지면 달이 뜨며, 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계속 순환한다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이 자라난 지역의 문화적 영향을 받게 된다. 동양인들은 이런 순환적이고 전체적인 사고방식을 갖는 있는 반면에 서양인들은 직선적이고 개인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자신에게 안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난다는 “머피의 법칙(Murphy's law)”과 좋은 일이 자꾸 연달아 일어난다는 “샐리의 법칙(Sally's law)”이 대표적인 예들이다. 주식 투자를 할 때도 동양인들은 많이 떨어진 주식을 다시 올라갈 것이라 믿고 사는 반면에 서양인들은 오르는 주식을 추격 매입한다는 것이다. 사진을 찍을 때도 동양인들은 전체 배경과 조화롭게 인물의 사진을 찍는 반면에 개인주의적 성향의 서양인들은 인물을 중심으로 찍는다.
『도덕경』 23장에는 많이들 인용하고 있는 “표풍부종조(飄風不終朝)” - ‘회오리바람이라도 아침나절을 넘기지 못하고’, “취우부종일(驟雨不終日)” - ‘소나기라도 하루 종일 내리진 못하다‘는 말이 나온다. 이 역시 순환적 세계관을 가진 동양의 문화를 반영한 말이라고 볼 수 있다. 자연의 이치도 이러할진대 하물며 인간의 일이란 더 말해 뭐하겠는가? 다윗의 반지에 새겨진 솔로몬의 지혜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away)”라는 명구가 떠오른다.
“일본의 경영의 신으로 불리운 마쓰시다 고노스케(1894~1989)는 불황이 오면 재점검을 통해 자신의 힘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의 시간으로 여겼다고 한다. 당신은 역경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21세기 노자 산책』은『도덕경』 81장 속 보물 같은 구절들을 오늘의 언어와 감성으로 풀어낸 고전 산책 에세이입니다. 삶에 지친 이들에게는 쉼표가 되고, 방향을 잃은 이들에게는 물 흐르듯 나아가는 길이 되어줄 것입니다. 특히, 전문 CEO에게는 "무위경영(無爲經營)"의 깊은 통찰을 전해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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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범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