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나온 집, 밤 늦게 도착한다

2026년 설 풍경

by 구범 강경수

새벽에 횡성 출발하여

아침에 고향 도착하여


형님과 차례를 지낸다

한평생 함께한 행사다


대학 졸업 후 배 타서 내가 번 돈으로

병풍을 하나 사드렸더니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던 모습

추억이 묻어난다


아버진 몇 번 써보지도 못하고

당신이 그 병풍 속에서 절받네


옛날에는 명절이면 차례를

큰집작은집 돌며 지냈는데


이제는 사촌들도 따로 지내고

오질 않으니 시간이 남아돈다


오랜만에 만난 형님과

하루종일 테니스 친다


늦게나마 형의 권유로 같은 취미의

테니스를 하게 되어 참으로 고맙다


귀가길 얼마나 막히나 검색해보니

고속도로나 국도나 도착시간 같다


낙동강 줄기따라 국도를

아름다운 풍경과 음악을


벗 삼아 유유자적 쉬지 않고 달려

새벽에 나온 집 밤 늦게 돌아온다


아내가 내어주는

비빔밥 꿀맛이다


구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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