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수용소에서 찾은 인간의 마지막 자유"
의도된 상황과 실제 결과가 정반대되거나 전혀 예상 밖의 결과가 발생할 때 우리는 ‘아이러니’(Irony, 역설, 반어, 모순)하다는 표현을 쓴다. 미국 증권시장 붕괴로 촉발된 미국 대공황(1929~1939)을 극복하기 위해 루즈벨트(Franklin D. Roosevelt, 1882~1945) 대통령은 뉴딜 정책을 펼치기도 했지만, 그 대공황을 끝낸 것은 바로 제2차 세계대전(1939~1945)의 참여 결정이었다. 훌륭한 뉴딜 경제 정책 보다 비극적인 전쟁 참여가 10년간의 대공황을 끝냈다니 참으로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 힘든 대공황을 극복하는데 있어서 국민들에게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힘과 용기를 불어 넣어주고 또한 자기계발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해 1936년 데일 카네기(Dale Carnegie, 1888~1955)의 『카네기 인간관계론』과 1937년 나폴레온 힐(Napoleon Hill, 1883~1970)의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가 출간되었다고 이전 칼럼에서 언급했다. 암흑같이 힘든 20세기 초 대공황 시기에 자기계발서적의 초기 명작 고전들이 탄생했다는 것도 아이러니 같은 느낌이 든다. 1940년대는 제2차 세계대전과 전후 혼돈의 시기였기 때문에 제대로 된 자기계발서적이 나올 수 없었던 상황이 이해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에 길이 남을 불후의 자기계발서적이 탄생했으니, 바로 빅터 프랭클(Viktor Frankl, 1905~1997)의 『삶의 의미를 찾아서』(Men’s Search for Meaning, 1946)이다.
빅터 프랭클은 1905년 오스트리아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빈 대학교에서 신경학과 정신의학을 공부한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학자이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이었기 때문에 악랄한 아우슈비츠를 포함한 총 4곳의 강제수용소에 약 3년간 끌려다니며 형용키 어려운 끔찍한 고초를 겪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수용소에 강제 수용된 사람들의 행동과 태도를 관찰하며 기록으로 남겼다. 여기서 그는 두 가지 꿈이 있었는데, 첫째는 살아 돌아가 가족을 만나는 것이고, 둘째는 여기서 겪고 관찰 기록한 것을 대학에서 강의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독일 패망으로 수용소에서 석방된 후 돌아오니 가족들도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모두 강제수용소로 끌려가 죽고 없었다. 첫 번째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두 번째 꿈은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그 관찰 기록들을 엮어 1946년 책으로 출판한 것이 바로 『삶의 의미를 찾아서』(Men’s Search for Meaning, 1946)이다.
이 책은 그 악랄한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 등지에서 본인이 직접 겪은 고초와 남들을 관찰하고 정리한 바가 적나라하게 적혀 있어 다른 자기계발서적과 달리 읽는 내내 숙연해지기도 하고 참담해지기도 했다. 내가 힘들 때마다 한번씩 다시 꺼내보는, 많은 것이 절로 정리되고 또 한 깨달음을 주는, 살아있는 정말 특별한 책이다. 그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에게 “이렇게 힘든데 왜 죽지 않는냐?”고 물어보면, “절대 죽을 수가 없다. 반드시 살아서 나가 가족을 만나야 한다”며 자기가 꼭 살아가야 할 분명한 이유 또는 의미가 있는 사람들은 그 힘든 고통을 견뎌내더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니체의 말을 인용한다. “인간은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를 알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즉 자신이 삶에 부여하는 ‘삶의 의미’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삶의 의미를 찾아서』(Men’s Search for Meaning, 1946)로 했고, 그 후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 치료에 전념하며, 심리학계에 “의미치료”를 뜻하는 “로고테라피”(Logo-Therapy)라는 새로운 심리치료의 한 분야를 개척했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인성조차 유지할 수 없었던 죽음의 수용소에서 그 엄청난 고초를 겪고 가족들도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다 죽었지만, 그는 그 후 죽을 때까지 호수처럼 맑은 영혼으로 살다가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그리고 1991년 미국 의회도서관과 이 달의 책 클럽이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빅터 프랭클의 『Men’s Search for Meaning』은 미국인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책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이 책을 이시형 정신과 의사 등이 『죽음의 수용소에서』로 번역 출간한 후 수많은 한국 독자들에게도 알려지게 되었다. 이 책은 자기계발을 통한 성장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삶이 많이 힘들고 무의미하다고 느껴지는 그런 분들에게도 정말 큰 위로와 힘이 될 테니 꼭 일독을 권한다.
끝으로 빅터 프랭클이 깨달은 중요 사실은, 동일한 자극에 대해서 사람들의 반응은 모두 다르며, 인간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갖고 있는데, 그것을 “인간의 마지막 자유”(Last Human Freedom)라고 불렀다. 이것은 내가 주지 않고서는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다. 외부의 자극은 선택할 수 없지만, 나의 반응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삶이 크게 달라진다.
“왜 일반인들은 ”How“에, 성공자들은 ”Why“에 집중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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