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강 - 지그 지글러의 『정상에서 만납시다』
“See you at the top.”
“See you at the top.“ 이 문장은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써봤거나 또는 강사로부터 책에 싸인을 받아봤던,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그 유명한 지그 지글러(Zig Ziglar, 1926~2012)의 베스트 셀러 『정상에서 만납시다』(See you at the top, 1975) 책 제목이다. 이 책은 1975년도에 초판이 발행된 후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부가 판매되었다고 하니 얼마나 대단한 베스트 셀러였는지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칼럼을 쓰기 위해 책장에서 책을 꺼내어 한 장 한 장 밑줄친 부분만 다시 읽어보니, 내가 강의중 사용하던 문장들이 여기서 인용된 것이 많음을 알게 된다. “좋은 습관은 익히기가 어렵지만 그것을 익히면 세상을 살아가기가 쉬워진다. 나쁜 습관은 얻기 쉽지만 평생 그 습관을 지닌 채 살아가기란 매우 힘들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읽을 수 없는 사람보다 나을 게 없다.” “당신이 다른 사람이 소망하는 것을 얻도록 충분히 도와준다면 당신도 당신의 삶에서 소망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마지막 문장은 독실한 기독교인답게 『성경』의 황금률(Golden Rule)과 맥락이 같다. 즉,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 황금률의 문장이 책 곳곳에 묻어나는 이유는 그가 5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신앙심이 독실한 어머니의 가르침을 체화하며 자라 최고의 세일즈맨으로 정상에 우뚝 선 소울풀 크리스쳔 작가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글러의 자기계발 철학은 단순한 긍정적 사고방식과 세속적인 성공 추구가 아니라, 신앙적인 믿음과 윤리적 가치관이 결합한, 즉 기독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성공 철학이다. “당신이 하나님의 뜻대로 살아갈 때 진정한 성취를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하며, 늘 남이 잘되길 바라고 돕는 그런 이타적인 삶과 섬김의 자세가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 책의 서문에서 “여러 가지 주제를 다루었지만 주목적은 신념, 사랑, 낙천주의, 열정에 대한 내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다”고 했듯이, 책을 읽으면 정말 나도 할 수 있다는 “I can” 정신이 전염되며 크게 동기부여 된다.
책을 다시 읽으며 새롭게 느끼는 것이 여태까지 자기계발 칼럼에서 시대별로 언급해온 자기계발서적들을 대부분 인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한번 정리해보면, 자기계발의 효시서에 가까운, 18세기 미국의 『벤자민 프랭클린의 자서전』(1791), 19세기 영국의 『사무엘 스마일즈의 자조론』(1859), 19세기 말부터 시작된 심리학의 발견과 그 영향으로 출간된 『조셉 머피의 잠재의식의 힘』(1963), 나의 첫 자기계발서적인 나폴레온 힐의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1937), 자기계발서적의 고전인 『카네기 인간관계론』(1936), 불후의 자기계발서적인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1946), 번영신학(Prosperity Gospel)의 베스트셀러인 노먼 빈센트 필의 『긍정적 사고방식』(1952), 그리고 성형외과 의사가 쓴 자기계발서적인 『맥스웰 몰츠의 성공의 법칙』(1960)까지 시대별로 대표적인 자기계발서적들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시대적인 또 종교적인 영향때문인지는 몰라도 『맥스웰 몰츠의 성공의 법칙』(1960)과 노먼 빈센트 필의 『긍정적 사고방식』(1952)의 내용들이 많이 언급된다. 역시 긍정적인 자아상(Self-Image)과 올바른 태도(Attitude) 그리고 목표(Goals)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누구나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면 정상에 설 수 있다며, 바로 현장에서 지그 지글러의 강연을 듣는 듯한 생생함이 전해온다. 이 책 역시 나의 첫 자기계발서적인 나폴레온 힐의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와 마찬가지로 장남이 군대에 있을 때 보내준 흔적인 날짜와 함께 ‘보안필’이 찍혀있다.
“정상은 뾰족할까? 평평할까?” - See you at the 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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