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리만물이부쟁(水善利萬物而不爭)”
지식인이라면 『도덕경』은 안 읽어봤어도 한번쯤 들어본 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상선약수(上善若水)”다. 『도덕경』 8장에 나오는 유명 구절이다. ‘최고의 선은 바로 물과 같다’는 뜻이다. 연이어 물의 이로운 점이 나오는데, “수선리만물이부쟁(水善利萬物而不爭)” 즉 ‘물은 만물을 이롭게 잘하고 다투지 않을’뿐만 아니라 “처중인지소오(處衆人之所惡)” 즉 ‘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하다’고 한다. 화장실 등 하수구는 누가 처리하는가? 바로 물이다. 그래서 “고기어도(故幾於道)” 즉 물은 ‘도에 가장 가깝다’고 한다.
서양은 양으로 불을 좋아하고 동양은 음으로 물을 좋아한다고 했다. 노자는 이렇게 물이 무위자연의 도에 가장 가깝다고 표현한 것이다. 그렇다면 물의 열 가지 장점들을 살펴보자.
첫째, 물은 만물을 살리는 생명력이 있다.
둘째, 물은 만물을 좋게 하는 이로움이 한다.
셋째, 물은 필요시 깨끗지 못한 것들을 씻어내는 의로움이 있다.
넷째, 물은 모든 높이의 기준점이 된다. 해발은 바다로부터 높이다.
다섯째, 물보다 더 순수한 것이 있을까? 순수함이 있다.
여섯째, 물은 누구와도 다투지 않는다. 부쟁지덕(不爭之德)이 있다.
일곱째, 물은 항상 아래로만 흐른다. 겸양지덕(謙讓之德)이 있다.
여덟째, 물은 항상 중심을 잃지 않는다. 중용지덕(中庸之德)이 있다.
아홉째, 물은 바위도 뚫는 강함이 있다. 수적석천(水滴石穿)이 있다.
열번째, 물은 무소부재(無所不在)의 신성(神性)이 있다.
물의 10가지 장점을 살펴보니 어느 하나라도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닌 저절로 되는 무위자연의 도에 가장 가깝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열 번째 장점인 무소부재의 신성이 있다는 말에 문득 어머니가 떠오른다. 어릴 적 집안 장독대 위의 그릇에 샘물을 매일같이 갈아 올리며 자식들 모두 건강하고 잘되게 해달라고 빌던 어머니에게는 그 정화수(井華水)가 바로 신(神)이었다.
스티븐 코비 박사는 “반사적인 리더는 콜라와 같으며, 주도적인 리더는 물과 같다”고 했다. 콜라는 외부의 자극에 터져버리지만, 물은 아무리 흔들어도 터지지 않는다. 그런 물과 같은 주도적인 리더만이 성공도 할 수 있고 조직도 살릴 수 있다. 세상에 물보다 더 귀하고 이로운 것이 또 있을까? 늘 함께하기에 그 귀함과 고마움을 모르고 사는 것은 아닌지? 『도덕경』은 몰라도 “상선약수”는 안다.
“우리 몸의 약 60~70%는 물이다. 그래서 우리도 물처럼 남들에게 이로운 존재가 되고 싶은 마음, 즉 신성(神性)이 내재하는 것이 아닐까?”
『도덕경』의 81장 속 보물같은 구절들을 오늘의 언어와 감성으로 풀어낸 고전 산책 에세이입니다.
삶에 지친 이들에게는 쉼표가 되고,
방향을 잃은 이들에게는 물 흐르듯 나아가는 길이 되어줄 것입니다.
특히, 전문CEO에게는 '무위경영(無爲經營)'에 대한 많은 통찰력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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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범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