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위로
사는 것이 무엇일까
살아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 것일까
무엇을 위해 나는 살아왔던 것일까
내가 바라고 원하며 향해 가던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진정 내가 원하던 것일까
사람으로 인해 가슴속에 뚫린 구멍은
어떤 방법으로도 메우기 어려웠다.
구멍으로 도심의 바람이 숭숭 들어와 시리고 아팠다.
나는 도시에서 멀리멀리 떠났다.
숲으로 걸음을 내 디뎠을 때
물기를 머금은 숲의 공기가 얼굴과 팔에 와닿았다.
마음이 가라앉았다.
복잡하고 엉클어진 머릿속이
풀어지는 기분이었다.
숲의 공기가 구멍으로 들어왔다.
숲의 손길은 서늘하며 따스했다.
마치 나를 어루만져주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