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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by 글몽


비물질이 물질이 되는 것이 책이다.


납작한 활자가

책속에서

이야기가 되어

숨을 쉰다.


알지 못했던 이야기

겪지 못했던 이야기

표현부족으로 말하기 어려웠던 이야기

숨겨져 있던 비밀스러웠던 이야기

하고싶었던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

부끄러웠던 이야기

등등


쿰쿰한 먼지냄새와

연한 곰팡이 냄새가

낮게 깔려 있는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 도서관 구석에 앉아


나는 입체의 세상을

다시 평면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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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도서관어반스케치#책#물질#비물질#어반스케치#평면#입체#삶#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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