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불규칙한 결정체들이
소리 없이 떨어지면
땅에 닿고 나무에 닿고 지붕에 닿고
혀에 닿는다.
결정체들이 쌓이고 쌓여
세상을 하얗게 만들어 버리는 순간
어딘가로 시간여행을 떠난다.
온몸이 젖는지도 모르고
뒹굴었던 기억
손이 시리고 발이시려도 눈덩이를 뭉쳐 던지고 맞던 기억
빨간 볼을 하고서도 추운 줄 모르고 눈 위를 내달리던 기억
굴리던 눈이 눈사람이라 불리기보다 흙사람이라 불려야 할 것 같던 순간
아련하던 기억들이
눈송이처럼 내려앉아
쌓이는 밤이면
하얀 눈 위에 드러누워
떨어지는 눈을 먹고 싶다.
눈이 온다는 소식에 마음이 들떠
눈이 내린 지난날 사진을 꺼내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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