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잘 지내니?
6월이면 네 생각이 나.
네 생일이 있어 그런가봐.
다른 환경에서 바쁘게 살고 있으니 연락 한번이 어렵네.
사실 이건 다 핑계인거지.
이야기를 하다보면 우리에게 접점이 희미해지고 있다는게 어느 순간부터 느껴졌어.
아이나 남편 살아가고 있는 환경 지역까지도 다른 우리가 관심가지고 할 수 있는 이야기는 학교 다닐때의 이야기나 친구들의 근황 뿐이었지. 그러다보니 할말이 점점 사라지고, 새로 사귄 옆집 아이엄마보다 너에게 더 할말이 없는 거야.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너도 그런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쓸데없이 전화해 전화기를 붙잡고 의미없는 이야기를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 서서히 네 생각을 지워나갔던것도 같고... 예전엔 붙어다니며 쉴새없이 떠들어도 할말이 있었는데 그 많던 말들이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궁금하기도 해.
마음 한 구석엔 네 자리가 아주 작게 남아 있어. 종이를 접어 올라서는 게임처럼 반을 접고 다시 그 반을 접고 또 다시 반을 접고 다시 반을 접은 후 남은 아주 작은 공간 말야. 잊고 있다 불현듯 더위가 시작되는 6월에 네 생일이 있다는 걸 기억해내고 나면 전화를 해서 인사를 해야할지 모른척 해야할지 고민이 되었어. 어느 시간에 연락을 해야할지 네가 바빠 정신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 고민이 되는거지. 여러번 네 이름을 바라보다가 가벼운 선물 보내기를 하곤 마음의 부담을 덜어버리는 것 같기도 해.
나는 네가 그리우면서도 지나가버린 세월로 우리가 변했다는 걸 보는 것이 무서운가봐.
네게 편지가 닿을지 그렇지 않을지 잘 모르겠어. 마주할 용기가 내게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관계도 흐르는 것이라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한다는 어느 책에서 나온 글처럼 그저 흘려보내야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네게 아무런 생각없이 어렸던 그때처럼 환하게 웃으며 축하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
친구야! 건강하게 잘 지내.
언젠가 흐르는 시간속에 접점을 만들수 있기를 나는 바래.
그때까지 기다릴께. 시간의 속도가 비슷해질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