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나의 하루 08화

나를 본다

독립일지

by 글몽

좋은 사람이란 타인들이 원하는 걸 잘 들어주고 그들이 바라는 걸 해주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은연중에 좋은 사람 플러스 착한 아이의 개념이 동일시되었던 모양이다.

나는 착한 아이가 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 왔던 것 같다.

세상이 흑과 백으로 나뉜 것처럼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착한 아이와 못된 아이.








"그들은 좋은 사람이었어요."내가 말했다.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상담사가 물었다.

"......"

"그들은 타인에게 좋은 사람일 순 있어도 K 씨에게는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때부터였다.

나는 어째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고 뭔가를 해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던 걸까?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고 싶은 말도 하지 못했고 그들과 가까이 있기 위해 참고 참아왔다.

언젠가 나를 알아주리라 믿으며 나만 바라보는 존재에 마음을 쓰지 못하면서 미련스럽게 그들을 바라보았다.







좋은 사람은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의 틀을 바꾸어가고 있다.

그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자신을 바라보며 점차적으로 나아지고 있다.

이것이 치유라면 치유일수 있을 것이다.

내재되어 있는 이야기를 온전히 끄집어낼 순 없다.

알 수 없는 두려움이 있기에...

하지만 맞서보려 한다.

착한 이미지의 나에서 발에 차이는 돌이지만 그냥 나로 변해가는 과정을 겪으려 한다.

굴러도 괜찮다.

깨져도 괜찮다.



keyword
이전 07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