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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수분 Aug 21. 2024

지금, 나와 함께 노는 친구들에게(1)

춤추고 장구치고 쭉 - 놀아죠!

우리 지난주에 계곡물놀이 재미있었지?

우리끼리 계곡에 물놀이 간 건 처음이다.

중년의 어른들이 어린이, 젊은이들하고 섞여서 한 나절 잘 놀았네요.


이번 주 일요일에도 산행을 약속해 놓았더니 매일이 설레고 기분이 붕붕합니다.


누가 누가 동행할까?

날씨는 좀 선선해질까?

새벽잠을 떨칠 수 있을까?


나야 새벽잠이 전혀 아쉽지 않지만, 

직장에 다니는 회원들에겐 일요일 아침잠이 꿀맛일 텐데......

누구든 새벽에 일어난 사람들 모여서 <용궐산 하늘길>로 떠나봅시다!




우리의 인연은 4~5년쯤 됐나요?

누구는 조금 일찍, 누구는 조금 후에 만났지요.

처음엔 낯설어서 한 테이블에 모여 앉기도 어색했어요.


만났다가 헤어진 사람도 있고,

큰 행사가 있을 때만 얼굴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회원은 선생님들 포함 딱, 열 명이군요.


<전주농악보존회> 정회원분들!

일주일에 두 번씩 얼굴 보고 땀 흘리고 장구치고 춤추고!

나랑 놀아줘서 정말 고마워요!


지금 함께하는 여러분들은 내공이 대단하신 분들이에요.

악기를 배워서 연주를 해낸다는 게 오랜 시간 집중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잖아요.

어린 나이도 아니고, 학생 때 전공한 것도 아니고, 직장 생활하면서 꾸준히 취미로써 민속타악기를 배우기가 쉬운 일이 아니죠.


악기 연주법을 배워야죠.

앉은 반, 선반 연주가 다르죠.

몸짓을 익히고 순서를 외워야죠.

공연에 맞게 대형을 이루고 갈 길을 익혀야죠.

악기를 들고, 매고, 뛰고, 돌고, 달려가려면 체력이 좋아야죠.


어때요?

이 모든 조건을 갖추려 애쓰는 우리들!

거기에 소리도 몸짓도 더욱 예쁘게 만들고 싶어서 연마하는 우리들!

선생님의 지적은 끝이 없지만, 우리는 일단 스스로를 칭찬하기로 해요.

여름의 염천에도, 겨울의 한파에도 포기란 없다.

또 한 계절이 지나면 우리들의 발놀림이 선생님을 좀 따라갈까?




나는, 우리가 민속 타악기를 취미로 선택한 건 참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기본적인 연주법이 두드리고, 치고, 때리는 거잖아요.

배우는데 스트레스는 있지만 힘껏 치다 보면 또 후련해지기도 하니까.


선생님들을 따라서, 흐르는 시간을 따라서, 묵묵히 익히다 보면

그것이 연륜이 되고 우리들의 소리와 몸짓이 자연스럽게 다듬어질 거라고 믿어요.

그리고 선생님들과 회원들과 더욱 돈독해질 우정을 생각하니 벌써 가슴이 훈훈해집니다.


정재훈, 유성열, 송동민 선생님.

성식, 진수, 윤경, 명옥, 아람, 승희, 그리고 나.


지금 이대로 함께해요, 우리!

아프지 말고 포기하지 말고 다른 곳으로 떠나지 말고.....


늦기 전에 욕심껏 익혀서 훗날 맘껏 북 치고 장구치고 신명 나게 놀자고요!!!


2024년 8월 21일 / 장구잽이 운초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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