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댄스 춤신의 종강파티 후기
월요일 오전 10시 반에 우리는 우석빌딩 15층 플로어에서 만난다.
선생님포함 7~8명이 댄스슈즈를 갈아 신고 준비운동부터 시작해서 땀이 흠뻑 나도록 한 시간 반 동안 춤연습을 한다.
레퍼토리는 왈츠, 바차타, 자이브, 룸바등의 기본동작을 곁들인 라인댄스다.
아마추어 댄서들이 춤을 배우고 즐길 수 있도록 안무가 돼 있어서 누구나 꾸준히 연습하면 한 곡씩 완성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
특히 우리 반 선생님은 음악을 선택하는데 탁월해서, 한 가지 춤을 분위기가 다른 여러 곡에 맞추다 보니 표현력도 더욱 다양해지고 기분도 새로워진다.
한 학기를 수강하다 보면 나에게 잘 맞는 춤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춤이 종강파티 때 나의 레퍼토리가 되는 것이다.
종강파티 날짜를 잡아 놓으면 우리들의 가슴에 불이 붙는다.
행여 틀릴세라 수 없는 반복연습이 계속된다.
선생님도 노심초사 한 사람, 한 사람 붙잡고 맹연습!
올해 하반기 종강파티는 엊그제 12월 10일이었다.
의상리허설은 전 시간에 끝났고 당일 점심으로 간단한 핑거푸드와 커피, 음료를 나누어 준비했다.
흰 식탁보가 펼쳐진 테이블 위에 붉은 포도주잔이 나란히 놓였다.
서로 덕담 후에 건배, 와인 한 모금으로 입술을 적셨다.
긴장과 설렘으로 얼굴에 홍조가 돋아 다들 소녀가 된 듯 예뻐졌다.
"화장이 더 고와서 그랬을까?"
풍선장식과 예쁜 떡이 협찬되었고
김밥, 샐러드, 피자, 과일, 유자파이......
음악이 흐르고 춤이 시작 됐다.
파티의 사회자는 드레스를 갖춰 입고 오늘 종강파티의 의미를 잠깐 멘트 한 후에 순서에 맞춰 학생들을 부른다.
학생들은 50~60대, 현직에 있든 은퇴를 했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 서로 자랑스럽다.
딱 한 사람 젊은이, 30대 소영 씨가 우리랑 놀아주는 귀염둥이다.
개인순서 단체순서 장기자랑을 마지막으로 두 시간 남짓 걸린 춤잔치가 모두 끝났다.
학기 중에 배운 춤을 기억에 각인시키는 데는 종강파티만 한 게 없다.
덕분에 내 춤이 하나 더 생긴 듯 마음도 뿌듯해졌다.
오래된 신데렐라들은 빨간 구두, 금빛 구두를 벗었다.
현실의 옷을 입고 일상의 시간으로 돌아가야지.
장식물을 치우고 종량제 봉투를 질끈 묶었다.
보따리, 보따리 챙겨 들고 15층 엘리베이터에 얼른 몸을 실었다.
*제목부분 사진출처 ; Free p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