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선배님, 존경합니다!

팔순기념 서예개인전을 펼친 소곡 작가님,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by 화수분




언제나 매무새 단정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시는 소곡 선배님.

팔순연세라고는 믿기지 않게 반듯한 자세와 깐깐한 분별심으로 우리 후배들에게 지혜를 가르쳐 주셔서

늘 잘 배우고 있습니다.


이번 <향상일로 전>을 준비하시면서도 고단한 내색 없이 그렇게 감쪽같이 고요하게 작품을 지어서 차곡차곡 모았다가 짠---하고 펼치신 거예요?

후배들 정말 뒤로 넘어지게 놀랐습니다.


정말 애쓰셨어요.

건강 지켜가면서, 큰 공력 드는 공부를 꿋꿋이 해내신 열정에 존경을 담뿍 보내드립니다.

오래전, 선배님이 면역질환으로 고생하셨던 일을 지금도 가끔 떠올립니다.

이번 전시를 보고, 마음 졸이며 안타까웠던 그때의 기억을 싹---날려버렸어요.


소곡 선배님!

전시장에 자리 잡은 작품들을 보면서 선배님이 장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실제로 관람객들 중에는 작가가 남자인 줄 아는 사람도 있었지요.

힘차고 굳은 글자획들의 기운은 어디서 왔을까요.


붓을 잡고 몰입된 의지로 한 자 한 자 박히듯 획을 긋는 작은 몸집의 어머니를 상상합니다.

자녀분들은 어머니가 얼마나 자랑스러웠을까요.

전시회 오픈행사에서 엎드려 절하던 아드님의 심정이 제게도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가슴이 뭉클하고 코끝이 저려왔어요.

저만 그런 게 아니고 축하객들의 눈시울도 붉어졌지요.


전시기간 동안 끊임없이 손님이 찾아오고 인연 없이 구경하던 사람들도 작품에 대한 칭찬이 많았지요.

선배님 흡족하시게 전시가 잘 진행돼서 저도 마음이 따뜻했어요.

개인전을 목표삼은 후로 작품을 써내고 전시준비과정을 버텨내고 전시를 잘 마치고

설마 이제 와서 병나시면 안 돼요.

작은 몸살정도만 잠깐?


선배님이 선물로 주신 <안분(安分)>작품은 거실 테이블 맞은편에 자리를 만들어줬어요.

참 편안하고 만족한 글씨체입니다.

아마도 안분지족(安分知足)을 뜻하는 문구겠죠.


마침 제가 좋아하는 글제입니다.

분수를 알고 지키면서 작은 일에 만족하고 마음을 낮추겠습니다.

선배님을 본받아 지혜를 키우고 문득 발심하여 저도 공부인이 됐으면 좋겠어요.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후배들과 담소하고 좋은 데 가보고

맛난 음식 나누고 크게 웃고 산책하면서 우리 자꾸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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