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라고 아들은 집에 오고 나는 제주도로 간다
아들이 명절을 맞아 집에 오기로 한 날 나는 제주도 여행을 떠난다.
눈 쌓인 한라산 등반을 하러 노자매와 나까지 셋이 떠나는 여행이다.
내일 목요일에 가서 일요일에 오기로 했다.
난 로컬푸드매장에 가서 채소, 과일, 생선, 고기를 양손 무겁게 장 봐왔다.
언제나 그렇듯이 나물, 국, 찌개, 갈비를 손 빠르게 닦달한다.
LA갈비를 찬물에 담가 피를 뺀다.
냉동실의 조기를 찬물에 담가 해동시킨다.
돼지등갈비도 찬물에 잠깐 담갔다가 소쿠리에 건져둔다.
속 깊은 냄비에 물을 끓인다.
시금치를 다듬으면서 숙주를 데친다.
또 시금치를 삶아 찬물에 헹군다.
나물재료들을 물이 빠지게 작은 소쿠리에 받쳐둔다.
갈비양념과 찌개양념을 만든다.
고추장, 고춧가루, 진간장, 조선간장, 파, 다진 마늘, 가루생강, 소금, 후추......
갖은양념을 배합해서 용도별로 준비해 둔다.
청양고추, 파, 마늘, 양파, 무등 도마를 써야 하는 재료들을 모두 썰고 싱크대를 한번 정리한다.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핸드폰을 점검한다.
여행 준비물과 만나는 시간등을 소통했다.
중짜리 냄비를 꺼내 썰어둔 무를 깔고 조기찌개 양념을 반 얹어 불에 올린다.
묵직한 5중 바닥 궁중냄비를 꺼내 김장김치 두 쪽을 깔고 등갈비를 김치가닥 사이사이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붓고 불을 올린다.
작은 편수냄비에다 물을 반쯤 잡고 코인육수 두 알을 넣었다.
집된장을 크게 한 스푼 풀고 썰어둔 무를 한 움큼 넣고 끓인다.
봄동배추, 두부, 파, 마늘, 청양고추를 차례대로 넣고 한소끔 끓여 맛을 보았다.
무와 봄동배추에서 단맛이 우러나고 시원한 게 일품된장국이 됐다.
끓고 있는 양념무 냄비에 손질해 둔 조기를 가지런히 올리고 나머지 양념을 조기 위에 얹는다.
한 소끔 끓고 나면 준비해 둔 파, 양파, 청양고추를 넣고 잠깐 끓인 후에 불을 끈다.
등갈비 김치찜도 김을 뿜으며 푹푹 익어간다.
불을 작게 줄여서 좀 더 익혀야겠다.
아까 삶아서 받쳐둔 나물을 사정없이 물기를 꼭 짜서 스텐볼에 흩어가며 담는다.
양념은 모두 썰어놨으니 집어넣기만 하면 된다.
참기름 통깨도 넣고 조물조물 무쳐서 뚜껑 있는 그릇에 담는다.
숙주나물, 시금치 나물이 뚝딱 완성이다.
이젠 LA갈비 양념만 재면 끝이다.
시판하는 갈비양념에 진간장, 마늘, 파, 생강, 후추, 배음료도 하나 넣고 갈비를 한 통 쟀다.
양념갈비를 냉장고에 넣고 숙성되면 낼 아침 일찍 작은 압력솥에 쪄내면 된다.
김치냉장고에서 배추김치, 갓김치, 파김치, 무김치 통을 꺼냈다.
먹기 좋게 썰어서 작은 유리반찬통에 담았다.
장아찌와 풋마늘대와 쌈장도 조금씩 담아서 냉장고 가운데칸에 쭈루루 배열했다.
밑반찬도 잘 찾아서 밥 챙겨 먹으라고.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서리태 콩밥을 한 솥 해두고, 갈비찜도 한 솥 익혀두면 아들이 와서 며칠간 엄마 없이 밥 먹을 준비는 다 된다.
혼자서도 밥을 잘해 먹는 아들이지만 엄마 집에 왔는데 허전할까 봐 마음이 쓰인다.
딸기, 방울토마토, 천혜향, 바나나를 예쁘게 담아서 식탁에 두고 가야겠다.
오전 10시에 출발하니까 한라산에 갈 채비가 잘 됐나 점검하고 캐리어를 끌고 신나게 G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