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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수분 Dec 14. 2023

오디오 친구

- 비 오는 날 더 친해!

5년 전에 오디오를 장만했다.

집 짓는 일을 하고 있던 나는 내가 살고 싶은 4층짜리 상가주택을 지었다.

1층에 놀이터 같은 카페를 만들었다. 카페에 귀호강용 오디오를 들였다. 돈을 제법 들였다.

손님들 중에 오디오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자주 들렀다.

자신의 CD를 가져와서 들려 달라는 분도 있고 신청곡을 부탁하는 분들도 있고......




여차저차 내가 지은 상가주택을 팔았다.

오디오를 이삿짐과 분리해서 따로 모셨다.

작은 아파트로 이사를 했기 때문에 오디오세팅을 하지 않았다.

팔아버릴까 했지만 착심을 못 버렸다.


올여름 이사를 했다.

오디오를 잘 모셔왔다. 

오디오를 살렸다. 


오늘같이 비가 오는 날은 캐롤 키드의 무반주"gloomy sunday"를 들으면 더 우울해지고 좋다.

몇 번 들으면 남자 목소리가 듣고 싶다.


엘튼존이 1976년 발표한 "sorry seems to be the hardest word".

2006년 엘튼존이 직접 피처링하고 영국의 남성 4인조 밴드 blue가 부른 버전이 있어서 여러 번 들었다.





저녁에는 오디오를 못 듣는다.

낮에도 볼륨에 신경을 써야 해서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집에 있는 시간에는 두 시간 정도 들으면 만족이다.

쨍한 날씨에 듣는 피아노곡도 경쾌하고, 축축한 날씨에 듣는 블루스, 재즈는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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