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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수분 Dec 03. 2023

홍시맛 나는 홍시

내가 군것질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늦가을에 대봉시를 사놓았다가 하나씩 익어가는 홍시를 맛보는 건, 요즘 말로 진짜 개꿀맛이다. 올해도 아파트 주민들 단톡방에서 대봉시를 판다길래 5kg을 샀다. 덤으로 단감을 한소쿠리 얻어서 달게 먹었다. 며칠 후에 다른 동네로 나들이 갔다가 감을 따갖고 지나가는 할아버지한테서 또 5kg을 샀다. 올 겨울은 다용도실에 홍시를 쟁여 두어서 든든하다. 떫은 감이 홍시가 됐는지 매일 들여다보고 있다. 홍시가 눈에 띄면 여지없이 '호로록 냠냠'이다.


감나무는 내가 사랑하는 나무다.

내가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 산다면 꼭 심고 싶은 나무다. 봄에 감나무 새싹을 바라보면 반짝반짝 빛이 난다. 그 잎으로 만든 차를 마시면 입안이 개운해진다. 감꽃이 피었다가 길 위에 떨어지면 그 모습도 예뻐서 밟지 못한다. 감나무 단풍은 유난히 검붉고 아직 도톰하니 싱싱해 뵌다. 잎이 다 떨어지면 나무만으로도 몸태가 멋지다. 빈 가지에 까치밥이 몇 개 달린 감나무는 감성적인 겨울풍경으로 일품이다. 요즘엔 감을 수확하지 못해서 나뭇잎은 다 지고 가지에 고스란히 감이 달린 채 눈을 맞은 겨울 감나무도 많이 볼 수가 있다. 

겨울 풍경으로 백미다. 


단감, 홍시, 곶감, 감말랭이, 홍시샤벳등 감나무 열매가 주는 군것질거리가 제법 여러 가지다.

한 20년도 더 지났을까? 드라마 대장금에서 아역배우의 대사 중" 홍시맛이 나서 홍시라고 했사온데......"라고 말했던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유명한 대사 중 한 대목이어서 나뿐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을 것 같다. 난 그 드라마를 보면서 '음식에도 홍시가 들어갈 수 있구나'하고 신기하게 생각했었다.

요즘엔 외식과 디저트문화가 대중화되어서 감과 홍시도 그 재료로써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샐러드, 잼, 케익, 스무디, 아이스크림......


난 그냥 저절로 익은 다용도실의 홍시가 제일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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