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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수분 Nov 01. 2023

삼색띠를 매주는 멋진 당신!

- 한옥마을 농악 판굿잔치를 준비하며

키 작은 나는 내 키의 두 배가 넘는 빨강, 파랑, 노랑 삼색띠를 혼자서 맬 수가 없다.

공연 때마다 솜씨 좋은 회원들의 손을 빌어 의상 입는 일을 완성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공연은 준비실이 따로 없는 야외 마당에서 펼치다 보니, 화창한 햇살아래 의상을 입고 단장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관광객들도 재미있게 들여다보고 있었다.


꽹과리, 징, 장구, 북, 소고, 태평소, 고깔, 깃발, 갖가지 악기와 공연에 쓰일 소품들이 즐비한 공연 마당을 구경하면서, 외국인들도 흥미를 갖고 소재와 가격, 어디서 살 수 있는지, 궁금한 점들을 묻기도 했다.


햇빛에 눈이 부시고, 땀범벅이 되도록 뛰고 달리며 공연을 마치고 나니, 환호하는 관객들과 한마음으로 대동제를 잘 치렀다는 보람에 기분이 뿌듯해졌다.


올 가을 추억의 마일리지를 또 하나 쌓았구나!

아름답고 귀한 이 계절을 허망하게 흘려보내지 않은 나를 칭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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