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중년의 동호회원들이 점심을 먹고 담소를 나누던 중 유산(遺産)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됐다.
"자식들이 부모 재산을 지들 것처럼 주장하는 걸 어떻게 생각해요?"
이런 질문이 던져졌다.
"아 글쎄 부모 맘대로 처분을 못하게 한다네요."
"그럼 부모 생활비를 대주면서요?"
"부모가 아직 소득이 있는데, 여행도 다니고 좀 여유롭게 살려고 계획을 했대요."
부모가 살던 집이 재개발 지정이 돼서, 그 집을 팔고 좀 더 작은 집으로 이사하고 여유돈을 가지고 생활하려는데 아들 딸이 반대한다. 그러면 주택연금(역모기지론)을 신청해서 여유롭게 생활해야겠다 했더니 아들이 "명절에 안 갈 테니 그렇게 아세요" 그랬단다. 그리고 진짜로 명절에 안 왔다. 그래서 주택연금 신청을 취소했다.
한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대부분 부모 입장이라 그런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의견을 냈다.
자녀가 부모의 재산에 대해 당연히 권리를 주장하는 세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속마음은 기대가 있을 법해도 마치 제 것인 양 부모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을까?
재벌이나 소시민이나 부모 사후에 상속재산이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 대부분 자녀들끼리 다툼에 휘말리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런데 부모가 살아생전에 자식 눈치 보느라 뜻대로 재산을 처분할 수 없는 현실은 서글프다. 자녀의 기여도 없이 부모의 능력으로 이룬 재산을.
부모는 절약해서 최소한의 생활비만 쓰고 장차 '내 재산' 축내지 말라는 것 같아서 슬프다.
최대한 많이 남겨 놓으라는 건가? 내 집 일이 아니라도 생각이 많아지는 대목이다.
부모가 자식재산을 제 것처럼 여기는 일도 납득이 안 가는 것은 마찬가지다.
인터넷상에서 젊은 사람들이 올리는 사연 중에 부모에게 빨대 꽂혀 사느라 고통스럽다는 내용의 글을 가끔 볼 때가 있다. 이런 게 더 안타까운 상황이긴 하다.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상호독립이 원칙이다.
서민들의 삶에 언제나 호시절이 올까만, 내 것의 규모를 알고 소비하고 미래를 계획해야 맞다.
감당할 수 있는 규모를 예상하고 일을 도모해도 변수가 생기는데, 무모한 결심은 위험!
아직 내 것 아닌 것을 기대하면서 욕심 내고 당겨 쓰면 기쁨은 잠깐이고, 빚이 내 꼬리가 된다.
빚만 없어도 살 만한데......
이런 나의 의견이 젊은이를 포함한 모두에게 동의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난 젊은이에게 투자든 영업이든 너무 용기 내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반드시 기술을 하나 배워두길 권한다. 손발 써서 일하는 기술.
이렇게 무장하면 진정한 용기를 내면화할 수 있고, 미리부터 '부모 사는 집'을 넘보는 불효는 없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