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느껴지는 상쾌함이 너무나 좋다.
여름에는 느끼기 힘든 산뜻함이다. 그리고 이불에서 나오기 힘들어지는 나른함이 몰려오는 너무 추운 겨울에도 느끼기 힘든 쾌적함이다.
이렇게 또 새삼 가을이 좋아진다.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많은 것들은 가을이어서 좋은 것인지, 아니면 너무 짧아서 더해진 아쉬움이 좋은 감정을 더 끌어내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아침을 이렇게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생각한다. 그리고 뒤이어 밀려드는 감정. 오늘은 왠지 완벽한 하루가 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언어로 존재하지만 실제로 뜻에 맞는 정확한 상황이나 형상들을 찾기 힘든 단어들이 있다.
나는 ‘완벽’, 이 단어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어떤 것을 기준으로, 무엇을 기준점으로 완벽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를 따져볼 때 그렇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을 만큼의 기준. 그 기준은 무엇일까?
아무런 흠이 없다는 사전적 의미는 세상에 존재하는 다른 많은 것처럼 시간과 함께 퇴색되기도 한다.
하지만 외부에 구애받지 않고 쓸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바로 자신의 하루.
나의 하루를 평가하는 주체는 오직 ‘나’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다. 물론 다른 사람의 말이나 시선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우리의 삶의 시간들 중에 그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로운 순간들은 없다. 우리가 계속 신경을 쓰는 한.
완벽한 하루의 기준은 나의 과거, 지나온 삶의 순간들이다.
과거에 하지 않은 일을 떠올리며, 더는 후회하기 싫다고 실행에 옮긴다면 그날보다는 완벽한 하루를 만들 수 있다.
하기로 마음먹고 미루지 않았다면, 인생에 완벽한 하루를 더한 것이다.
어제보다 책을 한 페이지 더 읽었다면, 글을 한 문장이라도 더 썼다면, 단어를 하나라도 더 외웠다면, 오늘은 어제보다 완벽한 하루다.
지나고 나니 어제가, 또 과거의 어떤 날들이 완벽한 하루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한다.
오늘 아침 일어났을 때, 자연이 준 선물로 인해 느낀 감정은 오늘만이 아니라 매일매일 이어진다.
내가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느껴지는 행복감.
그렇게 시작된 하루를 어떻게 완벽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감정은 하루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후회하지 않도록 실행을 하고, 미루지 않고, 어제보다 성장하고, 지나온 수많은 날들이 완벽했다는 것을 깨달아가며, 완벽한 하루들의 목록에 오늘도 채워 넣을 수 있다면......
외부의 기준이나 남들의 평가는 잠시 사양해도 되지 싶다.
각자의 삶을 사는 것은 결국 자신이고, 완벽한 하루의 목록을 채우는 것도 나 자신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