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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무너지고 싶은 않은 순간들이 찾아올 때

by 나무

이혼 후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아무리 강한 마음을 먹으려 해도, 순간순간 무너지고 싶은 생각들이 너무 자주 찾아왔다.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싶은 마음에,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길을 잃고 헤매는 아이 같은 기분이 들 때가 많았다.


홀로 길을 잃고 목 놓아 울어보아도, 결국 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었다.


답답한 마음에 서점을 찾았다.

이 책, 저 책을 뒤적이며 없는 정답을 애써 찾으려 했다.

그 순간에는 조급하고 불안했지만, 지나고 보니 그 노력들이 나를 지혜롭게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쌓인 시간들이 삶을 바라보는 태도를 서서히, 아주 서서히 바꿔놓았다.




처음에는 견디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되었다.

지금은 나쁜 일처럼 보이지만, 결국 나에게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라는 것을.

그 순간에는 아프고 힘들었지만, 지나고 보니 결코 나쁜 일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나를 성장시키기 위한 선물이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내게 주어진 특별한 선물이라고 여겼고, 그 선물을 있는 힘껏 받아들이면서 삶을 버티기보다 즐기게 되었다.


그렇게 버티던 삶이, 어느 순간 즐기는 삶으로 바뀌었다.

더 이상 시련에 짓눌리지 않고, 그 속에서도 배우고 성장하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이 모든 것이 결국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만약 나에게 시련이 없었다면, 이렇게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프레임이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힘들었던 순간들도 결국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준 과정이었다.


무너지고 싶었던 순간들이 지나고 나서야 보였다.

모든 것은 흘러가고, 그 속에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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