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사탕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한 여자

by 나무

미용 자격증을 손에 쥐고, 또다시 고민의 연속이었다.

안정적인 급여를 받고 있었고, 직책에서 주는 만족감도 컸다.
머무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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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말하는 ‘컴포트 존’이었다.

하지만 정확히 알고 있었다.
영원한 건 없다는 것.


자격증을 보며 매일 밤, 고민의 늪을 빠져나오기가 힘들었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게 두려워서가 아니었다.


학원에서 교육생으로 시작해 지금의 자리까지 애써 올라왔는데,
그 모든 걸 내려놓으라니—쉽지 않았다.

맛있게 먹고 있던 막대사탕을 누군가에게 빼앗기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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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도전이, 혹시나 달콤한 열매가 아닌 그저 그러한 열매로 맺어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설렘, 공포, 인내… 모든 감정을 안고 결정을 내려야 했다.




시간이 흐른 뒤, ‘그때 도전해 볼걸’ 하고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취직할 헤어숍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디자이너 선생들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면접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쉽게 받아줄 곳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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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곳을 돌아다닌 끝에, 남부터미널 예술의 전당 근처에 있는 한 샵에서 일하기로 결정했다.
집으로 돌아와 사직서를 작성했다.

사직서를 작성하고는 한참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며칠 동안 가방에 넣고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제출했다.




사직의 이유를 들은 상사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응원하고 싶지만, 너무 터무니없지 않아?”

나에게 되묻기 까기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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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표를 당장 수리하지 않겠다며, 3개월 안에 돌아올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주었다.

그렇게 나는, 달콤한 사탕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모든 것들을 다시 저 아래로, 바닥부터 쌓아야 했다.




그리고—

첫 시작을 위해, 또 다른 곳으로 첫 발걸음을 옮겼다.

처음은 늘 그렇듯,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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