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더 이상 불안할 일도 없을
거고

by 꿈에 날개를 달자
그냥.... 얼른 나이가 들어 서른 살이 넘었으면 좋겠어요.
서른이 넘으면 일이든 결혼이든 인생에서 결정해야 할 것들이
다 결정돼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 더 이상 불안할 일도 없을 거고.. (226-227)

- 거룩한 속물들 -


엄마도 예전엔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

10대든 20대든 불안하고 두려운 나이잖아.

젊어서 뭐든 도전할 수 있을 것 같고, 세상이 만만해 보이기도 해서 다 덤벼.

이렇게 패기 넘치던 시간도 있었는데 말이야.

하지만 20대 중반, 후반으로 갈수록 불안하고 무서울지 몰라.

진로나 미래에 대한 윤곽을 하나도 잡지 못하면.

다른 친구들은 자신의 인생을 찾아 떠나는 것처럼 보이는데

나만 그대로인 것 같은 느낌.

그때부터 세상에 나가는 것이 두렵고 불안하고 무섭지.


그래서 빨리 나이를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어.

나이를 먹으면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가 있을 것이고,

나만의 정답을 가진 인생을 살아갈 것 같고,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 같고,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서 안락한 결혼 생활을 하고,

결정해야 할 것들은 대충 다 결정되어 있을 것 같은.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

인생은, 우리네 삶은 한 번 결정된 것이 영원한 것도 아니고,

다시 결정해야 할 순간이 오기도 하고

내가 정답이라고 생각했던 것을 수정해야 할 때도 있고,

결혼 생활이 호락호락하지 않을뿐더러

여전히 불안하기도 해.

나도 나를 어떻게 할 수 없는데, 아이가 생기면서 더 혼란하기도 하고

내가 잘 살고 있는지 여전한 의문 앞에 답답하기도 하지.


하지만. 그냥 살아.

삶은 그렇더라. 그냥 사는 거더라.

아무 생각 없이 흔들리지 않고, 불안하지도 않은.

그런 삶이 더 이상할 수 있어.

때론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처럼 그 흔들림에 몸을 실어도 좋고,

고민하며 아파해도 괜찮아. 인생은 그런 거니까.

내 인생의 정답은 평생 찾아가는 거니까.

네가 흔들리고 힘들고 아플 때, 너를 온 마음으로 사랑해주는 엄마가 있다는 것.

그것만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 사랑으로 잠시 휴식해도 좋아. 그러다 다시 일어서면 되는 거니까.

지금은 빨리 서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보다

너의 20대를 충분히 즐기고 느끼면 좋겠어.

인생은 불안의 연속이지만, 불안 속에서 너만의

결을 찾아 어제보다 오늘 조금씩 덜 불안하면 되는 거야.

그렇게 차곡차곡 너만의 정답을 찾아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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