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어른은 처음이라

by 꿈에 날개를 달자

잘하는 게 아무것도 없는 나는 오십이 다 되어서도 잘하는 것, 가슴 뛰는 그 뭔가를 찾으려 노력한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모르겠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뭘 잘하는지.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라고 하지만 그것 또한 나는 잘 모르겠다.

얼마나 더 내 안의 나를 봐야 하는지, 얼마나 더 외롭고 슬퍼야 그걸 볼 수 있는지.


그래서 그냥 뭐든 한다.

때론 그림을 그리고 때론 가죽 공방에서 가방을 만들고 때론 책을 읽고

또 어떤 날은 이렇게 글을 끄적이고 있다.

삶이 이렇게 명확하지 않아도 될까?

아직도 이렇게 방황해도 될까?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려도 될까?


어른이 되는 과정이 어떤 거라고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내가 가는 길이 험난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어른을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어른이 되는 게 여전히 겁이 나고 무섭다.

나. 괜찮은 어른이기는 한 걸까?

나. 잘 살고 있기는 한 걸까?


나도 어른은 처음이라 서툴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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